'우리 10년 동안 좋았잖아' 더 브라위너 보내기 싫은 맨시티..."사우디 말고 우리 자매 클럽은 어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06 14: 10

케빈 더 브라위너(33)와 맨체스터 시티의 10년 동행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5일(한국시간)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떠날 때가 언제든지 '자매 클럽' 이적을 제안할 의향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결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날 때 그에게 축구 그룹 내 클럽에서 역할을 이어가길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더 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PL) 챔피언에서 그의 입지를 굳건히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다. 당장 오는 1월 1일부터 다른 클럽과 사전 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어떤 방식으로든 더 브라위너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모양새다.
텔레그래프는 "더 브라위너는 다음 달에 다른 클럽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맨시티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기 위해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다음 이적을 결정할 때면 그를 시티 풋볼 그룹(CFG)에 남기는 걸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5회 등을 기록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더 브라위너.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에도 26경기 6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말 그대로 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다운 활약이었다.
다만 이제는 더 브라위너도 맨시티와 작별이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데다가 사우디와 미국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여름에도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뜨거웠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더 브라위너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으면 3년 동안 1억 8000만 유로(약 2641억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더 브라위너 역시 사우디행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사우디에서 2년을 뛰면 믿기 힘든 돈을 벌 수 있다"라며 가족들과도 이런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고백했다.
결국엔 맨시티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기로 결정한 더 브라위너.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9월 중순 허벅지를 다쳤고, 두 달 넘게 선발로 뛰지 못했다. 이제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도 불거지고 있다.
더 브라위너도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최근 "시즌을 시작할 때 협상이 열릴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브렌트포드전에서 큰 부상을 입으면서 뒤로 미뤘다. 며칠만 결장하길 바랐지만, 결국 8~9주가 지났다"라며 "나는 괜찮다. 축구를 다시 하고 싶을 뿐이며 지켜볼 것이다. 계약에 대한 논의가 있을 거다. 만약 없다면 올해가 내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재계약 협상이 멈춘 상황. 더 브라위너는 미래를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서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 미래에 대해 말하거나 쓸 수 있고, 난 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난 그저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현재 맨시티의 최우선 목표는 더 브라위너와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더 브라위너가 팀을 떠나겠다고 하더라도 자매 구단 이적을 제안해 CFG 내에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다.
CFG는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이후 미국 뉴욕 시티, 호주 멜버른 시티 등을 포함해 몇몇 클럽을 소유하고 있다. 유럽에도 이탈리아 지로나, 팔레르모 등 4개 구단을 소유 중이다. 더 브라위너가 미국행을 원한다면 뉴욕 시티에 입단하는 방법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 프로 리그가 더 브라위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도 그의 커리어 황혼기에 갈 수 있는 목적지로 꾸준히 제기됐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와 마지막 거래를 직접 협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더 브라위너는 최근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제이미 캐러거가 둘의 모습을 보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니다. 더 브라위너가 뛰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는 파이널 서드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다. 원할 리가 없다. 9년 동안 함께한 그와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비꼬며 소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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