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수준급 선발 2명을 영입하며 리그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꿈꾼다. 그것도 20대 젊은 선수들로 선발 전원을 꾸릴 수 있다.
삼성은 6일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FA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후라도와 최원태를 동시에 영입한 삼성은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랑했다. 레예스(28)-후라도(28)-원태인(20)-최원태(27)까지 1~4선발은 리그 최고 수준이 됐다.
여기에 5선발도 20대 젊은 선수로 가능하다. 올해 좌완 이승현(22), 베테랑 백정현(37), 황동재(23), 이호성(20), 이승민(24) 등이 4~5선발로 뛰었다. 백정현은 부상으로 하락세을 보여줬다. 이들 중 가장 많이 선발(17경기) 등판한 이승현이나 성장세를 보여준 황동재가 5선발을 맡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이 전원 20대가 된다.
이승현은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8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쳤다. 황동재는 15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황동재는 지난 3일 내야수 이재현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로 연수를 떠났다. 약 3주간 일정이다. 황동재는 차별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을 정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레예스(11승4패), 후라도(10승8패), 원태인(15승6패), 최원태(9승7패), 이승현(6승4패)의 올해 성적은 51승(29패)이다.
삼성은 후라도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에 계약했다. 키움에서 보류권을 풀어준 후라도는 타 구단과 계약할 때는 신규 외국인선수 신분이 돼 최대 100만 달러만 받을 수 있다. 삼성은 100만 달러 전액 보장으로 후라도를 영입했다. 이로써 삼성은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에 이어 후라도를 영입하며 2025년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뛴 후라도는 KBO리그 통산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 WHIP 1.13을 기록했다. 후라도는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2년간 라이온즈파크에서 5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다양한 구종(5피치)을 바탕으로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오른 점도 라이온즈파크에 적합한 강점이다. 2023년 183⅔이닝, 2024년 190⅓이닝을 소화했다. 내구성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투구이닝(374이닝)과 QS(43회) 부문에서 KBO리그 1위였다.
삼성은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4년 최대 70억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이다.
삼성은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투수로서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던지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포심패, 투심,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다. 최원태는 올해까지 통산 217경기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최근 8년 연속으로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 및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주무기 투심으로 땅볼 유도 능력도 보유했다.
최원태는 삼성과 계약 후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며 "라이온즈파크가 작긴 한데,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삼성에 대한 느낌으로 "올해 깜짝 놀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했는데, 덕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