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HD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16강 진출권을 놓고 한 조에서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2025 FIFA 클럽 월드컵 조추첨을 진행했다. 'K리그 챔피언' 울산은 브라질의 플루미넨시, 독일의 도르트문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함께 F조에 배정됐다.
2025년 클럽 월드컵은 기존 7개 팀 체제에서 32개 팀으로 확대된 첫 대회로, 울산에게는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시험할 중요한 기회다. 울산은 과거 2012년과 2020년에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진행되는 포맷은 처음이다.
울산의 핵심 선수로는 골키퍼 조현우가 선정되었다. FIFA는 "조현우는 2018년 월드컵 독일전에서 보여준 뛰어난 선방으로 세계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울산의 성공을 이끌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울산은 조현우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강호들과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조추첨 결과에 대해 도르트문트도 공식 반응을 내놨다. 라스 리켄 단장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대회는 모든 대륙과 연맹의 최강 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회다. 우리 조는 그 자체로 이 대회의 의미를 보여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4개 팀이 4개 대륙에서 온 팀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대회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특히 도르트문트가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와 같은 전통 강호를 상대하게 된 점이 의미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로는 율리안 브란트가 지목되었다. FIFA는 "브란트는 측면, 중앙, 혹은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전성기를 증명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브란트는 "축구는 유럽에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즐기는 스포츠"라며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유럽 이외의 대륙에서도 실력자들이 많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F조는 다양한 대륙의 팀들이 맞붙는 독특한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울산과 도르트문트의 만남은 한국 축구와 유럽 강호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르트문트 주장 엠레 잔은 "짧은 시간 안에 세 대륙의 팀들과 맞붙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조별리그 통과는 우리의 분명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울산은 도르트문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강팀들과 겨루며 아시아 클럽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울산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은 조별리그의 최대 빅매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울산은 클럽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울산이 자신들의 실력을 세계 축구 무대에 각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도르트문트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경쟁하며 그들의 위상을 확인하려는 의지가 크다. 두 팀의 만남은 단순한 조별리그 경기를 넘어, 각 팀의 미래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울산 구단에 따르면 조 추첨식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광국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에 대한 FIFA의 관심과 노력, 참여 팀들의 대표자들을 직접 경험하고 만나다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어렵게 획득한 큰 기회인 만큼 최고의 팀으로 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세계적인 클럽과 겨루며 구단의 경쟁력과 팬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올겨울과 내년 시즌 초반을 계획 대로 치르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24-2025시즌부터 도르트문트를 이끄는 신임 감독 누리 샤힌은 "이번 추첨을 통해 클럽 월드컵 기대감이 더욱 더 커졌다. 솔직히 플루미넨시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을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대회 시작 전까지 철저히 준비할 것이며 조별리그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FIFA는 포트를 유럽과 남미 팀 중심으로 나누어 포트 1에는 UEFA와 CONMEBOL 클럽 순위 상위 4개 구단을, 포트 2에는 나머지 UEFA 팀들을 배치했다. 포트 4에는 AFC, CAF, CONCACAF의 하위 구단과 오세아니아 대표, 개최국 팀 인터 마이애미가 포함됐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티, 아르헨티나 CA 보카 주니어, 포르투갈 SL 벤피카와 C조에서 경쟁한다.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PSG)은 B조에 속해 '스페인 거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브라질의 보타포구 FR, 미국의 시애틀 사운더스와 맞붙는다.
유럽 최강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G조, H조에 속했으며 맨시티는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는 알 힐랄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는 C조에 속해 CR 플라멩구, 에스페랑스 스포르티브, 클루브 레온과 16강 진출을 걸고 경쟁을 펼친다.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A조에 속해 SE 파우메이라스, 포르투, 알 아흘리 SC와 경쟁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오는 2025년 6월 개막해 7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A조 : SE 파우메이라스(브라질), 포르투(포르투갈), 알 아흘리 SC(이집트), 인터 마이애미(미국)
B조 : PSG(프랑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보타포구 FR(브라질), 시애틀 사운더스(미국)
C조 : 바이에른 뮌헨(독일),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CA 보카 주니어(아르헨티나), SL 벤피카(포르투갈)
D조 : CR 플라멩구(브라질), 에스페랑스 스포르티브(튀니지), 첼시(잉글랜드), 클루브 레온(멕시코)
E조 : CA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 몬테레이(멕시코), 인터 밀란(이탈리아)
F조 : 플루미넨시(브라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울산 HD(한국),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G조 :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위다드 AC(모로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유벤투스(이탈리아)
H조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파추카(멕시코),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