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갑작스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스포르팅 뉴스'는 6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맨유로? 하지만 역사를 보면 그는 토트넘에 머물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먼저 매체는 "손흥민은 최근 몇 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최고의 선수였다. 그는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토트넘의 대명사가 됐다. 그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되기에 협상이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실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맨유가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감독 밑에서 저지른 실수를 반복할 위험이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손흥민의 열렬한 팬일 수도 있다. 매우 가능성 있는 이적으로 보고 있지만, 큰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는 바로 과거 사례다. 스포르팅 뉴스는 "맨유 역사를 보면 커리어 막판에 접어든 세계적인 공격수를 영입한 전력이 있다. 이게 바로 손흥민을 쫓지 말라고 경고하는 주요 부분"이라며 "35세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33세의 에딘손 카바니, 36세의 나이로 올드 트래포드에 복귀한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은 서류상으로는 훌륭해 보였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최근 맨유 이적설이 불거졌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가 "맨유는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라고 보도한 것.
매체는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묘사한 선수다. 그는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과 함께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그는 맨유에 3-4-2-1 포메이션을 이식 중이다. 지금은 기존 자원들로 어떻게든 라인업을 꾸리고 있지만, 이적시장이 열리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만약 손흥민이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마커스 래시포드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메이슨 마운트를 대신해 공격 2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팀 토크'도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밑에서 10번 역할을 맡는 두 명 중 한 명으로 활약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래시포드와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황혼기에 접어든 스타 플레이어들을 향한 큰 기대감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스포르팅 뉴스는 "이게 중요하다. 모두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기에 그들이 전성기에서 했던 것만큼 활약해야 한다는 엄청난 기대를 짊어졌다. 맨유는 예전 지위로 돌아가기 위해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설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가혹한 기준으로 평가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전에 거대 클럽으로 이적할 마지막 기회를 고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잔인하게 말하자면 맨유가 그에게 접근하는 동안 상위권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며 "손흥민의 맨유 이적은 현실이 될 수도 있으며 양측에 가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즐라탄, 카바니, 호날두와는 다른 스타일의 영입과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라고 덧붙였다.
맨유 팬 커뮤니티 '스트레티 뉴스'는 "손흥민은 별처럼 빛나는 토트넘 커리어를 즐겼다. 하지만 맨유는 파티에 너무 늦었을까?"라며 손흥민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손흥민 영입은 젊은 선수들을 우선시하는 이적 정책에 위배될 수 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신입생은 1997년생 누사이르 마즈라위였다"라고 짚었다.
'더 피플스 펄슨' 역시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유럽 최고 수준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아모림의 3-4-3 시스템에 아주 잘 어울리고, 왼쪽 측면에서 래시포드에게 도전할 수 있다. 속도와 완벽한 슈팅 능력까지 모든 걸 갖췄다"라면서도 "하지만 FA 이적이더라도 손흥민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는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맨유는 많은 베테랑 공격수들과 계약했으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스포르팅 뉴스의 주장과 달리 카바니와 즐라탄은 맨유에서 제 몫을 해줬다. 카바니는 맨유에서 59경기 19골 6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갈수록 주전 자리를 꿰찼다. 즐라탄도 맨유 유니폼을 입고 53경기 2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호날두 역시 실력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충돌하며 라커룸 분위기를 망치긴 했지만, 경기장 위 퍼포먼스만큼은 훌륭했다. 호날두는 2021-2022시즌 맨유에 복귀하자마자 38경기에서 24골 3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자랑했다. 맨유 부진의 원인은 베테랑 공격수 영입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는 게 합리적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PL 검증까지 마친 공격수이기에 변수도 적다. 안 그래도 맨유는 래시포드와 가르나초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해 고민에 빠져있는 만큼 손흥민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만약 손흥민의 맨유행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모두가 놀랄 이적이다. 토트넘 주장이 라이벌 구단 유니폼을 입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스포츠 바이블'도 "맨유는 '빅 6' 구단 주장을 향한 터무니없는 이적 계획을 세웠다. 이는 세계 축구를 완전히 깨뜨릴 것"이라며 "아모림은 맨유에 월드클래스 선수를 영입하라고 촉구했고, 이는 축구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65 스코어스, 팀 토크, MUFC 패밀리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