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우승을 했던 2023년, 팀의 주장이었던 오지환이 선수들을 이끌었던 철학을 밝혔다.
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오지환은 주장을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선수들이 같은 마음, 같은 목표를 가지고 뭉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는 자기 색으로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투수조, 야수조 미팅을 따로 해 왔는데 내가 주장일 땐 다 같이 미팅을 했다”며 “미팅을 할 때 모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테고, 누구든 말하고 싶을 거다. (주장일 당시에) 나이가 어린 선수부터 말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오지환과 함께 LG 트윈스에서 뛴 적이 있는 정근우도 “미팅하는 자리에서 누구의 잘못을 이야기할 때도 그 선수를 지목해서 얘기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소외감을 가지는 순간 팀에 구멍이 생기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오지환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이어 정근우는 “개인이 잘하면 팀 성적도 잘 나오는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지환은 보는 눈이 크다. 내가 좀 부족해도 서로 도와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지난해 우승을 하고 올 시즌 최종 3위로 마무리된 아쉬움을 전하며 2025년 시즌의 LG 트윈스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손주영과 임찬규, 외국인 선수 2명에 이정용 선수가 6월 제대를 하면 5선발이 완성된다. 선발, 중간, 타격, 주루까지 잡혀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경험한 선수들이 있고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도 큰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정근우도 “6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던 팀인 만큼 변화를 취하고 싶을 때는 코치진들이 선수들을 내버려둘 줄도 알아야 한다. 이 정도 성적을 낸 선수들이라면 코치진들은 알아서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다 알려줬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지환은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며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며 “2032년까지 LG 트윈스의 신축 구장이 완성될 때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근우는 “오지환이 신축한 잠실 돔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하고 은퇴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