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하락세의 시작일까.
영국' 풋볼 365'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속상한 음바페는 친구가 없는 외로운 스타가 됐다. 그는 팀 동료 주드 벨링엄에게 무시받고 있다"라며 에마뉘엘 프티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프티는 지난달 28일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에 0-2로 패한 경기를 본 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너무 외롭다. 벨링엄이 그를 무시하는 걸 봤다. 클럽에 도움이나 친구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음바페는 언론의 공격을 받아서 파리나 스페인에 친구가 없는 것 같다. 지난 A매치 휴식기에는 프랑스 공공의 적 1위가 되기도 했다"라며 "음바페는 올 시즌 자기 레벨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난 그가 10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통계일 뿐이다. 음바페는 자기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프티는 "난 경기장 안팎에서 음바페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을 말할 뿐이다. 그는 비참해 보인다. 그는 프랑스의 왕이었으며 PSG와 프랑스에선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음바페는 리버풀전에서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그는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6분 PK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음바페의 슈팅은 예리하지 못했고, 퀴빈 켈러허에게 제대로 막히고 말앗다. 결국 음바페는 경기 내내 부진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를 본 프티는 "음바페는 겁에 질려 보였다"라며 "음바페는 외롭고,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가장 큰 싸움은 스스로와 싸움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지난여름 PSG를 떠나 이적료 없이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PSG 보드진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도 피하지 않았다. '차기 발롱도르 1순위'로 뽑히던 음바페인 만큼 레알 마드리드 팬들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우여곡절 끝에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음바페. 하지만 그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은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 몇 달밖에 되지 않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히 실패다. 비시니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와 동선이 겹치는 문제까지 겪으면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엔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고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는 리버풀전에서도 코너 브래들리와 일대일 싸움에서 압도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제는 낯선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다는 변명도 댈 수 없는 지경이다.
팬들도 인내심을 잃은 모양새다. '골닷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리버풀전 직후 "지금까지 음바페의 밤과 시즌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공짜 이적을 돈 낭비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라거나 "마드리드 역사상 최악의 영입은 누구일까? 음바페 아니면 에당 아자르다", "음바페는 골을 못 넣는다. 드리블도 못 한다. 간단한 패스도 못 한다. 경합 중 90%를 진다"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리버풀전 이후 팀 내 왕따설까지 뜨겁게 불타올랐다. 벨링엄이 음바페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 하프타임 경기장 터널에서 음바페가 벨링엄의 어깨를 건드린 뒤 박수를 치며 무언가 말을 건넸다. 조언이나 전술적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벨링엄은 음바페에게 대꾸하지 않고 안토니오 뤼디거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브라힘 디아스 등 다른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음바페는 그저 벽에 등을 기댄 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 바이블'은 "벨링엄은 음바페를 무시하는 듯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음바페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저널리스트 로맹 몰리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데려온 걸 후회한다. 장담할 수 있다. 비공식적으로 그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변덕이었다. 페레즈만이 그를 원했다. 그는 항상 거물급 선수들을 좋아했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마저 음바페를 탐탁치 않아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몰리나는 "레알 마드리드는 진절머리가 났다. 음바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고, 라커룸에서도 좋지 않다. 물론 반드시 음바페의 잘못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덧붙였다.
단 벨링엄은 리버풀전이 끝나고 공식 인터뷰에서는 음바페를 옹호했다. 그는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못 넣어서 진 것이 아니다. 그냥 우리 전체가 못해서 진거다"라면서 "원래 패배할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다"라면서 음바페를 지키면서 팀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음바페는 5일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도 벨링엄의 분노를 샀다. '스포츠 바이블'은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 속에서 벨링엄과 음바페의 꼼짝 못할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팬들을 걱정시킬 것"이라며 "벨링엄은 수요일 저녁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패한 경기에서 음바페에 대한 불만을 참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음바페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하는 대신 상대 수비수를 일대일로 돌파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무리한 시도 끝에 공을 뺏겼고, 벨링엄은 두 손을 들고 연신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레알 마드리드 팬은 "벨링엄은 말 그대로 음바페에게 화를 냈다. 모두가 박스 안에 있었다. 골이 필요한데 음바페는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지 않고 바깥에서 쓸모없는 스텝오버를 하고 있었다. 이보다 더 실망스러울 수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음바페는 이날도 PK를 놓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2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PK를 얻어냈다. 다시 한번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지만, 우측으로 애매하게 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리버풀전 데자뷔였다. 직전 헤타페전은 키커로 벨링엄이 나서 성공시켰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
경기 후 음바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나쁜 결과다. 사소한 모든 것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모두 내 책임이다"라며 "어려운 순간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꾸고,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부활을 다짐했다.
이런 음바페의 행보에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PSG의 팬들. PSG에서 왕이었던 음바페였지만 막판에는 구단과 극렬 대립하면서 떠났다. 특히 PSG 팬들은 구단을 떠나는 과정에서 음바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PSG의 팬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유명 진행자 시릴 하누나는 지난 4일 "킬리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행은 인생 최악의 실수이다. 그는 아마 평생 레알행을 후회할 것이다"라면서 "그는 그 선택으로 인해서 이제 실패하는 인생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누나는 PSG의 나세르 알 켈라피 회장과 절친한 사이다. 그는 "음바페의 레알행은 그의 인생사 가장 큰 실수이자 재앙이다. 이제 그는 쭈욱 실패의 나선에 들어서서 계속 떨어지고 하락할 것이다. PSG를 떠난 벌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음바페는 무조건 PSG에 남아야 했다. PSG가 그에게 모든 것을 주었기 때문에 팀과 함께 UCL 우승도 하고 여기서 발롱도르도 탔어야 한다. 이 클럽이 그의 클럽이자 모든 것이었다. 그는 PSG서 왕이 될 수 있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누나의 저주에 가까운 말대로 음바페는 레알행으로 인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내내 승승 장구하던 음바페가 과연 PSG 팬들의 저주대로 레알행으로 인해 하락세를 겪을까. 아님 이겨내고 자신을 증명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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