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27세에 FA 계약이라니…4년 70억 삼성행 최원태, 정수근 다음 가는 최연소 기록 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07 06: 38

프로야구 역대 FA 최연소 투수로 시장에 나온 우완 최원태(27)가 삼성 라이온즈의 블루 유니폼을 입었다. 정수근 다음으로 가장 어린 나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지난 6일 FA 투수 최원태와 계약을 발표했다. 4년 총액 70억원으로 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한화로 이적한 엄상백(4년 78억원)에게 이번 FA 투수 최고액 계약을 내줬지만 삼성이 최대 70억원을 맞추며 최원태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이로써 최원태는 역대 투수 중 최연소 FA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1997년 1월생인 최원태는 만으로 27세밖에 되지 않았다. 종전에는 2016년 시즌 후 나란히 FA가 된 김광현과 양현종의 만 28세였다. 당시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1년 재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도 4년 85억원에 SK와 재계약했고, 양현종은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2년 6억엔을 거절하고 1년 22억5000만원에 잔류한 바 있다. 

최원태(오른쪽)가 삼성과 FA 계약 후 유정근 대표이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회를 막아낸 LG 선발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4.08.28 / dreamer@osen.co.kr

롯데 시절 정수근. /OSEN DB
야수까지 포함하면 외야수 정수근이 26세가 최연소 FA 계약이다. 2003년 시즌 후 정수근은 롯데와 6년 40억6000만원에 FA 계약하며 대박을 쳤다. 최원태는 정수근 이후 두 번째 어린 나이에 FA 계약을 했다. 
1군 등록일수 145일을 고졸 선수는 8시즌, 대졸 선수는 7시즌 채워야 FA가 되는데 대부분 선수들은 군입대 기간 등으로 10년 이상 걸린다. 실력도 받쳐줘야 하지만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해야 20대에 FA가 될 수 있다. 
서울고 출신으로 2015년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최원태는 첫 해 어깨 통증으로 1군 기록이 없다. 2016년 5월 1군 데뷔 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9월 중순 옆구리 부상을 당해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넥센 시절 최원태. /OSEN DB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시절 최원태. /OSEN DB
하지만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145일 이상 1군 등록일수를 채우며 FA 자격을 충족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2년의 시간을 벌었고, 선발투수로 꾸준하게 1군에서 던졌다. 
최원태의 9시즌 통산 성적은 217경기(204선발·1134⅓이닝)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 탈삼진 818개. 2017년 11승, 2018년 13승, 2019년 11승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키움의 핵심 선발로 활약했다. 2021년과 2023~2024년 9승을 거둔 것도 3시즌이나 된다. 특급 선발은 아니지만 10승 언저리를 꾸준히 기대할 수 있는 선발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말 LG로 트레이드된 뒤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평가 절하됐다. 올해는 지난 6월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으로 이탈한 뒤 5주를 결장했다. 24경기(126⅔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4.26 탈삼진 103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포스트시즌 부진(2경기 5⅔이닝 8실점)으로 아쉬움을 남켰다. 
LG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3 / foto0307@osen.co.kr
4회 LG 선발 최원태가 강판되고 있다. 2024.10.13 / ksl0919@osen.co.kr
보호선수를 20명밖에 묶을 수 없는 A등급 FA가 되면서 ‘투수 최대어’ 자리를 25인까지 보호선수를 지킬 수 있는 B등급 엄상백에게 내줘야 했다. 엄상백은 지난달 8일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대형 FA 계약을 먼저 체결했다. 
‘큰손’ 한화가 빠져나가면서 FA 시장이 소강 상태로 흘렀고, 그렇게 3주 넘게 시간이 흘렀다.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여유가 없는 원소속팀 LG도 최원태와 재계약에 미온적으로 나서면서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FA 계약을 해냈다. 
최원태는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린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삼성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waw@osen.co.kr
최원태(오른쪽)가 삼성과 FA 계약 후 이종열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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