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3 트레이드→12승10패→70억 삼성행→새드 엔딩…FA 보상선수 남기고 떠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12.07 07: 40

 1대3 트레이드의 결말은 FA 보상선수인가. 
2023년 7월 29일,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1대3 초대형 트레이드로 투수 최원태를 전격 영입했다. LG에서 한 시즌 반을 뛴 최원태는 6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최대 70억원 FA 계약을 하며 이적했다. 
2023시즌 7월, LG는 선발 보강을 위해 키움에서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반대 급부로 키움에 많은 것을 내줬다. 유망주 이주형, 신인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8순위)까지 키움에 줬다. 1대3 트레이드였다. 

최원태는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주형은 2020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치고 2023년 2월 제대했다. 특급 유망주로 한때 트레이드 불가 선수였으나, LG는 정규시즌 1위를 지키기 위해 선발투수를 영입하느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김동규는 202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에 입단했다.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키움은 전준표를 지명했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최원태와 트레이드 된 이주형과 김동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29 /sunday@osen.co.kr
최원태는 LG에서 1년 반 동안 정규시즌 33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을 기록했다. / OSEN DB
2023시즌 최원태는 키움에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토종 1선발로 활약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에서 두산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최원태는 이후 기복있는 피칭을 보였고,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했다.
LG에서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올해 최원태는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126⅔이닝 던져 126피안타 10피홈런 57볼넷 103탈삼진 WHIP 1.44, 피안타율 .263을 마크했다. 6월초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런 광배근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재활 공백이 있었다.
최원태는 LG에서 1년 반 동안 33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무척 아쉬웠다. 최원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1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33.75로 부진했고, 올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2경기(5⅔이닝) 8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11.12를 기록했다. LG에서 2년간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5.43(7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LG에서 2023년과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43(7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 OSEN DB
최원태는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해 권리를 행사했다. 삼성은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삼성은 “새 외국인투수 후라도에 이어 최원태까지 영입해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시즌 동안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던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진다. 최근 8년 연속으로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 및 10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FA 시장이 열리고 LG는 불펜 보강을 위해 FA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최원태의 보장액(58억원) 보다 불과 6억원이 적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LG는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과 비슷한 금액을 원하는 최원태를 적극적으로 붙잡기 어려웠다. 최원태와 FA 협상에 미온적이다. 결국 최원태는 삼성과 계약했다. 
LG는 삼성으로부터 최원태의 연봉 200%(8억원)와 보상선수(20인 보호선수 외)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 LG는 최원태를 1대3 트레이드로 데려온 2023시즌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최원태는 후반기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이 우승에 기여한 점이다. 3명의 선수를 주고 데려왔던 최원태는 1년 반 뒤에 보상선수 1명을 남겨두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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