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S 2024 그랜드 파이널이 개막했다.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의 세 개의 축 중국과 브라질, 베트남이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새로 형성된 3국 경쟁에서 중국이 여전히 패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 지는 해가 된 브라질의 반전이나 그것도 아니면 베트남의 돌풍이 태풍으로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12번의 역대 CFS 그랜드파이널에서 10번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크로스파이어 최강국으로 군림해 왔다. 중국 팀의 특징을 슈퍼 스타들의 이동으로 우승 트로피의 행방이 정해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3년 첫 대회 우승팀인 ’iG’부터 지난해 ‘바이샤’까지 ‘MZiN’ 마저, ‘18’ 다이위에치앙, ‘N9’ 왕하오 등이 팀을 자주 옮기며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 스타들의 이합집산으로 우승의 향방이 정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오른 3팀 AG, EP, 칭지우 모두 참가 선수들의 면면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난 10여 년간 리그를 대표했던 선수 중 ‘18’ 다이위에치앙 만이 EP 소속으로 활동할 뿐, 거의 모든 팀이 어린 선수들로 교체됐다. 그나마 먼저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AG에 ‘JY’ 장예, ‘Jwei’ 천진웨이 정도만이 해외 팬들에게 알려진 선수라 할 수 있다.
이들 세 팀들은 과거의 스타 선수들이 떠나며 세대교체를 완성했고, 이전과 비교했을 때 보다 속도감 있는 작전 수행력을 뽐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중국 팀들의 공격 전개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최강국의 명예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브라질은 지난 CFS 2018 그랜드파이널부터 내리 3년 연속 결승전에 오르며 중국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국가였다. 특히, 2019년 대회에서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두 팀 블랙 드래곤스와 빈시트 게이밍이 결승에 오르며 중국 팀이 없는 결승전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블랙 드래곤스, 빈시트 게이밍의 해체와 이들 팀 소속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팀 전력이 약화됐다. 블랙 드래곤스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vianna1’ 까를로스 비안나와 ‘adrF’ 아드리아노 소아레스는 이번 대회에 ‘안티소셜’로 출전하고, 블랙 드래곤스 오더였던 ‘DANIMALz’ 다니엘 폴리도로와 빈시트 게이밍 출신 ‘Ryuzao’ 데이비송 크루즈는 임페리얼 소속으로 출전한다.
브라질은 주력 선수들의 노쇠화와 더불어 잦은 팀 이적으로 과거 명성에 비해 최근 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이뤄 중국과 함께 자웅을 겨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 출전했지만, 중국과 브라질에 비해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CFS 그랜드파이널 참가 출전 기록을 살펴봐도 2014년 ‘비긴’과 2017년 ‘EVA’가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 무려 4팀이나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하며 남다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베트남의 성장은 지난 9월 자국에서 열렸던 ‘CFS 섬머 챔피언십’에서 입증됐다. 이 대회서 ‘울프’는 브라질과 중국 팀을 연파하고 베트남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울프는 올해 CFS 썸머 챔피언십 우승 이외에도 자국 프로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중국 팀을 가장 위협하는 팀으로 첫 손에 꼽히고 있다. 과거 EVA 소속으로 CFS 준우승까지 올랐던 ‘RAMBO’ 반부이딘이 자국에 최초로 우승컵을 선사할 수 있을지 베트남 팬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울프 외에도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 ‘랭킹 이스포츠’, ‘알로터스’, ‘넥스트톱’ 등이 참가한다. 이 중 알로터스와 넥스트톱은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했으나, 베트남 프로리그에서는 4강에 드는 실력파들로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CFS 2024 그랜드파이널은 역대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중국과 브라질의 양강 구도에서 베트남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2024년 크로스파이어 최강팀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전세계 크로스파이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