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파트너였던 포수 대니 잰슨(29)이 탬파베이 레이스로 향했다. 토론토 복귀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가 FA 포수 잰슨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25년 연봉 850만 달러를 받는 1년 보장 계약으로 2026년 1200만 달러 상호 옵션(바이아웃 50만 달러)이 포함된 조건이다. 신체 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공격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영입이다. 탬파베이는 올해 팀 타율 27위(.230), 홈런 28위(147개), OPS 29위(.668)로 타격이 무척 약했다. 에릭 닌더 탬파베이 야구운영사장은 오프시즌 최고 과제로 타선 보강을 이야기했고, FA 시장에서 잰슨을 데려왔다.
2018년 토론토에서 데뷔한 뒤 지난 7월말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잰슨은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501경기 타율 2할2푼(1493타수 329안타) 74홈런 220타점 210득점 166볼넷 338삼진 출루율 .308 장타율 .419 OPS .727을 기록 중이다.
2021~2023년 3년간 각각 11개, 15개, 17개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형 포수로 떠올랐다. 올해는 오른쪽 손목 골절상으로 고생하며 92경기 타율 2할5리(278타수 57안타) 9홈런 24타점 OPS .658로 주춤했지만 탬파베이가 반등에 기대를 걸고 영입했다.
탬파베이는 홈구장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돔구장 트로피카나필드가 지난 10월말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지붕이 뜯겨져 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복구에만 1년 이상 걸리게 됨에 따라 홈구장 잃은 탬파베이는 내년 시즌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M.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쓴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 잰슨의 가세로 타격 생산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잰슨은 토론토와 인연이 오래된 선수. 2013년 드래프트에서 16라운드 전체 475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뒤 7월말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전까지 12년을 몸담았다. 당시 잰슨은 “난 여기서 자랐고, 성인이 돼 가족을 꾸렸다. 만감 교차한다”고 말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잰슨과 토론토에서 언젠가, 어쩌면 이번 오프시즌에 FA 계약으로 재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복귀를 기대했다. 하지만 잰슨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또 다른 팀 탬파베이로 이적하며 토론토를 적으로 만나게 됐다.
잰슨으로선 풀타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다. 토론토에선 또 다른 공격형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플레잉 타임을 나눠 가져야 했다. 탬파베이는 올해 주전 포수로 뛴 벤 로트벳이 112경기 타율 2할2푼8리(290타수 66안타) 3홈런 31타점 OPS .621에 그쳤다.
한편 잰슨은 2020~2023년 4년간 토론토에서 활약한 류현진의 전담 포수이기도 했다. 뛰어난 장타력만큼 수비력도 인정받은 포수로 토론토에서 류현진과 41경기 배터리를 이뤄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2013~2016년 LA 다저스 시절 A.J. 엘리스와 함께 류현진과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한 포수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