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우에하라 고지(49)가 최근 메이저리그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황금타석’ 규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일본매체 야후스포츠는 7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우에하라 고지의 기고문을 전했다. 우에하라는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의 규정은 베이스볼과 야구의 차이로 끝나지 않는 데까지 가버릴지도 모른다”라며 황금타석 규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열린 구단주 회의에서 경기 중에 타순에 관계없이 원하는 타자를 한 번 타석에 세울 수 있는 ‘골든 앳 배트’ 규정을 도입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가 이러한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이러한 규정을 도입하는 목적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같은 최고의 타자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해 팬들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함이다.
하지만 우에하라는 “선발출장한 선수가 한 경기에 딱 한 번 대타처럼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악몽같은 사고라고 생각한다. 선대부터 쌓아온 야구를 근본부터 뒤집는 논의는 ‘술집 토크’로 끝내주기를 바란다”면서 “야구는 9명 혹은 지명타자를 포함해 10명이 하는 것이 대전제다. 그 안에서 선수 교체를 하는 것은 물론 좋다. 스피드나 파워가 있는 타자가 있고, 에이스로 불리는 투수가 있고, 경기의 마지막을 맡는 마무리투수가 있고, 명수라고 불리는 수비 장인이 있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하는 팀 스포츠다”라고 야구의 본질을 강조했다.
“경기 막판 역전 찬스에서 하위타순으로 돌아온 타석에 골든 앳 배트 규정이 도입된다면 강타자를 타석에 세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우에하라는 “‘그런 상황이 있으면 흥미롭지’라고 하는 것은 야구팬이 술집에서 흥을 돋우는 주제로는 확실히 재밌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타순은 전황을 좌우한다. 그 때문에 불펜투수 기용이나 선수 기용에서 전략이 필요하다. 타순이 정해져 있고, 동일하게 타석에 서는 가운데 경기의 흐름이 한쪽으로 기울어 마지막에 승패가 결정된다. 타자의 타격 타이틀도 이러한 흐름에서 정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우에하라는 “나는 센트럴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다는 지론이 있다. 지금의 규정이나 제도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야구의 대전제를 뒤집는 규칙 변경에는 ‘NO!’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만약 골든 앳 배트가 도입된 소년 야구 세계에 퍼진 것을 상상해보라”라고 말한 우에하라는 “열심히 연습을 해도 좀처럼 칠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도 자신의 타석에서 안타를 치려고 노력한다. 그런 아이에게 비정하게 ‘대타’가 내보내져도 괜찮은 것인가. 지명타자 도입은 야구의 정규 범위를 하나 늘리는, 타격에 능하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에게 문호를 넓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골든 앳 배트는 정반대로 강자를 위한 규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원포인트 릴리프를 금지하고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며 야구 전술을 간소화 시키고 피치클락을 도입해 경기 시간을 줄이고 있다”라고 설명한 우에하라는 “젊은 팬층을 유입시킨다는 명분이 있지만 배경에 있는 것은 중계권료 등 큰 비즈니스다. 메이저리그의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되어 선수들도 고연봉을 받는 혜택이 있다. 하지만 너무 비즈니스에 경도돼 선택한 규정 변경이 정말로 이것인가. 구단주들의 단순한 ‘술집 토크’이기를 바란다”라고 황금타석 도입을 반대했다.
우에하라는 볼티모어, 텍사스, 보스턴, 컵스 등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436경기(480⅔이닝) 22승 26패 81홀드 95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