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뉴욕 양키스에서 마무리로 활약한 우완 투수 클레이 홈즈(31)를 FA 영입했다.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활용하기 위해 데려왔다.
미국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FA 투수 홈즈와 계약에 합의했으며 신체 검사를 남겨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3년 3800만 달러가 보장되는 계약으로 두 번째 시즌 후 옵트 아웃이 있는 조건이다.
메츠는 홈즈를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8년 데뷔 첫 해 4경기를 빼고 커리어 대부분을 구원으로 던져온 홈즈이지만 최근 들어 FA 시장에서 불펜을 영입해 선발로 전환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지난겨울 레이날도 로페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조던 힉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랬다.
2021년부터 3년간 구원으로 던졌던 로페즈는 올해 선발로 전환해 26경기(25선발·135⅔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1.99 탈삼진 148개로 활약했다. 2018년 데뷔 후 거의 대부분 구원이었던 힉스도 올해 29경기(20선발·109⅔이닝) 4승7패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96개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가장 큰 성공 사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에 오른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있다. 메츠 시절 주로 구원이었던 루고는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FA 이적한 뒤 선발로 26경기(146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3.57 탈삼진 140개로 활약했다. 옵트 아웃 후 다시 FA가 된 루고는 캔자스시티와 3년 4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올해 33경기(206⅔이닝) 16승9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81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뉴욕 양키스 시절 중간투수였던 마이클 킹도 지난겨울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올해 31경기(30선발·173⅔이닝) 13승9패 평균자책점 2.95 탈삼진 201개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보직 전환을 이뤘다.
불펜투수들의 선발 보직 전환 성공 사례가 늘면서 홈즈에게도 기회가 왔다.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홈즈는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311경기(4선발·337⅓이닝) 24승22패74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71 탈삼진 360개를 기록했다.
피츠버그 시절에는 평범한 중간투수였지만 2021년 7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잠재력이 터졌다. 당시 양키스 내야수 박효준, 디에고 카스티요의 반대 급부로 트레이드된 홈즈는 이적 후 25경기(28이닝) 5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1.61 탈삼진 34개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불펜 필승조가 됐다.
2022년에는 마무리로 변신해 20세이브를 거뒀다. 지난해 24세이브, 올해 30세이브를 거두며 양키스 뒷문을 책임졌고, 올스타에도 두 번(2022·2024년) 선정됐다. 최고 시속 102마일(164.2km), 평균 96마일(154.5km) 고속 싱커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탈삼진과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는 첫 30세이브에도 불구하고 블론세이브 13개로 승부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3.75로 흔들리면서 시즌 막판 루크 위버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13경기(12이닝) 3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12개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구위를 증명한 홈즈를 메츠가 3년 3800만 달러에 데려가면서 마무리가 아닌 선발 가능성을 봤다.
‘FA 최대어’ 외야수 후안 소토 영입전의 선두 주자인 메츠는 올해 선발진을 이끌었던 션 마네아, 루이스 세베리노, 호세 퀸타나가 FA로 풀렸다. 선발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프랭키 몬타스를 2년 3400만 달러에 영입한 뒤 홈즈를 데려오며 선발진의 빈자리를 채웠다.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친 센가 고다이까지 메츠의 1~3선발이 새롭게 재편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