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 떠나나, 하트 인기 이 정도일 줄이야…ML 무려 16개팀 관심, NC 또 외인 에이스 유출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07 17: 5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년 연속 외국인 에이스를 메이저리그에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성공적으로 유턴한 MVP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카일 하트(32)도 미국으로 돌아갈 분위기다. 
미국 ‘팬사이디드’ 로버트 머레이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0~13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시장 상황을 요약하며 하트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머레이 기자는 ‘이번 오프시즌에 좌완 투수 하트는 주목해야 할 FA 선수 중 한 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오프시즌에 그는 16개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NC 카일 하트. 2024.02.04 /sunday@osen.co.kr

NC 카일 하트. 2024.06.21 /sunday@osen.co.kr

이어 ‘32세의 하트는 2024년 KBO에서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15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탈삼진(182개), WHIP(1.03)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며 ‘팬그래프는 이번 오프시즌 FA 랭킹 48위 하트가 3년 48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뜨거운 관심이다. 10월말 NC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은 “하트 잔류가 취임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메이저리그 5개 팀에서 영입 경쟁이 붙었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밝혔다. 그런데 윈터미팅을 앞두고 30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이 하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NC 재계약 가능성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NC는 일찌감치 하트에게 재계약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난해보다 금액도 충분히 많이 올려줬지만 대답이 오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트도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있다. 지난달 20일 보스턴 지역 매체인 ‘매스라이브’와 인터뷰에서 하트는 “NC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올해 전체적으로 꾸준하고 견고한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내게 조금 더 동기 부여를 하는 게 중요하다. 다시 메이저리그의 재능 있는 선수들과 마주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꽤 힘든 여정을 보냈는데 몇 달 내로 무언가 이룰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 전체 568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하트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4경기(3선발·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5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2022~2023년에는 보스턴,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3개 팀에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NC 카일 하트. 2024.03.10 / foto0307@osen.co.kr
NC 카일 하트. 2024.05.22 / jpnews@osen.co.kr
하지만 지난해 12월 NC와 총액 90만 달러(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26경기(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182개 WHIP 1.03 피안타율 2할1푼5리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막판 감기 몸살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불발됐지만 탈삼진·WHIP·피안타율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최동원상, KBO 투수 부문 수비상을 받은 하트는 유력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196cm 장신의 좌완 투수 하트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6km로 아주 빠르진 않지만 상하좌우 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안정된 제구에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다. 메이저리그도 투수난이라 좌완으로 쓰임새가 많은 하트에게 관심도가 높다. FA 시장에서 투수들의 몸값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어 하트에게 영입 경쟁이 붙으면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는 분위기. 
하트가 이런 관심을 받는 데에는 NC 출신 페디 영향이 크다. 페디는 지난해 NC에서 30경기(180⅓이닝)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활약하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KBO리그 MVP를 수상한 뒤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새로 장착한 스위퍼가 KBO리그에서 위력을 떨쳤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페디는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고, 7월말 가을야구 경쟁 중인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31경기(177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154개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페디를 잃은 뒤 NC는 하트라는 완벽한 대체자를 데려왔다. 하지만 하트마저 메이저리그 타깃이 되면서 2년 연속 외인 에이스 유출 위기에 처했다. 다른 팀이라면 큰 타격이 되겠지만 외국인 선수 잘 구하기로 소문난 NC라서 어떤 플랜B를 가동할지 주목된다. 
NC 시절 에릭 페디. 2023.10.10 / foto0307@osen.co.kr
NC 카일 하트. 2024.06.0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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