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오승환이, 홈런왕 박병호가 보호선수에서 제외될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향후 보상선수가 최대의 관심거리가 됐다.
삼성은 지난 6일 FA 선발투수 최원태(27)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외국인투수 후라도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영입했다는 소식도 같이 발표했다.
삼성은 기존 외국인투수 레예스, 다승왕을 차지한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함께 막강 1~4선발을 리게 됐다. 리그 최고 선발 로테이션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삼성은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최원태 A등급 FA다. FA 규정에 따라 삼성은 최원태의 원소속 구단인 LG에 최원태 연봉의 200%(8억원)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12억원)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보상선수 1명과 연봉 200%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호선수에 FA 선수, 군보류 선수, 신인, 육성선수, 외국인 선수 등은 자동보호가 된다. FA 계약을 한 김헌곤, 지난 2일 상무에 입대한 김현준, 군 복무중인 양창섭 등은 자동보호 된다.
삼성의 올해 전력을 보면 투수에서 원태인 이승현(좌완) 김재윤 임창민 최지광 김윤수 김태훈 황동재 이호성 육선엽은 핵심 보호 선수로 꼽힌다. 포수는 강민호 이병헌, 내야수는 이재현 김영웅 그리고 외야수 구자욱 김지찬 이성규 윤정빈 김성윤 등이 보호선수로 전망되고 있다.
오승환, 박병호, 백정현 베테랑이 모두 보호선수에 들어가려면, 위에 언급된 19명 중에서 2명이 빠져야 한다. 삼성은 즉시전력인 베테랑들을 모두 보호할지, 유망주 보호를 우선적으로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베테랑 3명이 모두 포함된다면, 야수에서도 괜찮은 선수가 보호선수에서 제외된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21경기에서 2승 4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41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를 8차례 허용하며 흔들렸다.
KBO 최초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을 세운 라이온즈의 레전드 오승환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하기가 고민될 것이다. 1년 전 SSG는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35명)에서 제외한 후 한화가 지명하면서 SSG는 엄청난 후폭풍을 겪었다.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냐 제외되냐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 자체가 레전드에게 씁쓸한 현실이다.
박병호는 올해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1리 23홈런 70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KT에서 삼성 이적 후 76경기에서 20홈런 60타점으로 반등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백정현은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3개월 가량 공백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5선발로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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