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FA 투수 최원태(27)를 영입하면서 FA 보상선수로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42)을 내주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4년간 최대총액 70억원의 조건이다.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 새 외국인투수 후라도 합류에 이어 최원태까지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는 이로써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최원태는 KBO리그 통산 217경기(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우완투수다. 키움에서 뛰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는 24경기(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최원태는 역대 최연소 FA 투수로 어린 나이와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정(SSG, 4년 11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장현식(LG, 4년 52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등 대형 FA 선수들이 속속 소속팀을 찾는 와중에도 최원태는 좀처럼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A등급 FA 선수로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하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지만 최원태는 마침내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 계약에 성공하면서 이번 겨울 최정, 엄상백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계약을 맺었다. 이제는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가 누구를 지목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726경기(794⅔이닝)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한국 대표 마무리투수다. 한국은 물론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하지만 이제는 리그 최고령선수가 됐고 올해는 58경기(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출전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삼성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오승환을 제외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은퇴가 임박한 오승환보다는 다른 유망주들을 한 명이라도 더 보호하는 것이 구단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LG 역시 불펜투수 보강이 필요하긴 하지만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하락세가 시작된 오승환을 지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SSG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이 한화에 지명됐다가 큰 논란이 된 것이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일이다. 당시 SSG는 은퇴 가능성이 있는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한화가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해 팬들의 큰 비판을 받았고 결국 사태를 책임지고 김성용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강민은 결국 올해 한화로 이적해 41경기 타율 2할2푼4리(76타수 17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 OPS .585를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SSG 원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었던 김강민은 결국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KBO가 최원태의 FA 계약을 공시한 이후 3일 이내에 LG에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야 한다. LG는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후 3일 이내에 FA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삼성과 LG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팬들이 뜨거운 관심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