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 감량’ 눈에 띄게 날렵해진 215홈런 강타자, “더 이상 레귤러 멤버 아니다” 독기 제대로 품었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12.08 06: 40

지난 6일 기자와 만난 프로야구 KT 위즈 내야수 오재일(38)은 한눈에 봐도 한층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강도 높은 훈련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며 몸무게를 5kg 줄였다.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너 출신 이한일 대표가 운영하는 TREX 트레이닝센터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오재일은 “안 좋았던 부위를 치료하고 보강 훈련을 하기 위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한일 대표는 “시즌 후 회복이 필요한 부위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유연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밸런스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듣던대로 오재일 선수의 의지가 강하고 운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체중 감량을 통해 몸 상태도 훨씬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내야수 오재일 /what@osen.co.kr

KT 위즈 내야수 오재일 /what@osen.co.kr
오재일은 3~4월 타율 1할6푼7리(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성적 부진에 2군행 통보를 받았고 5월 박병호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105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296타수 72안타) 11홈런 45타점 33득점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던 그는 “정신없이 한 시즌이 지나갔다”고 했다. 3,4월 부진 원인에 대해 “결과가 안 나오니까 정말 답답했다. 부진 원인을 찾으려고 해도 끝이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KT는 선수단 분위기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오재일은 “밖에서 봤을 때도 분위기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직접 와서 보니까 (분위기가) 더 좋았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때 집중하되 경직되지 않고 선수 스스로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이강철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오재일은 또 “구단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유한준 코치님과 박경수 코치님을 비롯한 훌륭한 선배님들께서 솔선수범하며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오후 경기도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엄상백, 방문팀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세운다.1회말 1사 1, 3루 상황 KT 문상철의 달아나는 1타점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김민혁을 맞이하며 이강철 감독과 오재일이 미소짓고 있다. 2024.08.30 / dreamer@osen.co.kr
두산과 삼성 시절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 역할을 했던 오재일은 KT에서도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저는 하는 게 없다”면서도 “제가 해야 할 부분을 열심히 하면 후배들이 보고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허경민과 다시 만나게 된 그는 “경민이랑 다시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너무 기쁘다”고 반겼다. KT는 허경민에게 3루를 맡기고 황재균을 1루에 배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재일 또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오재일은 “제가 열심히 준비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 경쟁 선수가 몇명이든 상관 없다. 그래서 예년보다 일찍 운동을 시작했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연차가 쌓이면서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몸 상태가 좋아야 멘탈과 실력 모두 따라온다.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는 벤자민을, LG는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말 1사 1,3루 KT 오재일이 1타점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2024.10.08/ ksl0919@osen.co.kr
통산 215홈런을 터뜨린 오재일은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경기 이상 나갔지만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120경기 이상 출장하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어느 만큼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재일은 이어 “냉정하게 보면 더 이상 레귤러 멤버는 아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절치부심의 각오를 보였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