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원태는 결국 떠났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이제 5선발을 찾아야 한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를 영입했다.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얘기가 돌던 ‘삼원태’가 확정됐다.
LG는FA 시장에서 불펜 보강이 최우선이었다. 불펜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에 영입했다.
최원태와는 딱 1차례 만남을 가졌다. 11월 중순 최원태의 에이전트와 만났는데 구체적인 협상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첫 만남이었다. 샐러리캡 제한으로 LG는 최원태에게 엄상백(한화, 4년 최대 78억원) 정도의 계약 규모를 제안할 수 없었다. LG는 일찌감치 최원태가 떠날 상황을 대비했다.
LG는 내년 선발 로테이션으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 손주영으로 1~4선발은 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5선발 후보로 이지강, 송승기, 우강훈 등을 언급했다.
지난 11월 상무에서 제대한 송승기가 눈길을 모은다. 송승기는 2021년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했다. 2022년 1군에서 7경기 8⅓이닝을 던지며 5실점,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경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4월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송승기는 상무에서 16경기 5승 1패 1세이드 1홀드를 기록했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퓨처스리그 20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121개) 1위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좌완 투수로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이다. 송승기는 최근 이상영, 임준형에 이은 상무 제대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두 선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송승기가 선발 자원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좌완투수 이상영은 2022년 상무에서 뛰며 퓨처스리그 22경기(119⅔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활약했다. 2023년 5월말까지 상무에서 9경기(51⅓이닝)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제대하기 전까지 퓨처스리그 다승 1위, 이닝 1위, 평균자책점 4위였다.
2023년 6월 제대하자마자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을 선발로 기용했는데, 기회를 잡지 못했다. 6경기(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3.27에 그쳤다. 이상영은 지난해 8경기(16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됐고, KBO의 상벌위원회가 열려 징계가 결정될 때까지 무기한 근신에 들어가 있다.
좌완 임준형은 지난 7월 상무에서 제대했다. 염경엽 감독은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던지는 임준형이 불펜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왼손 불펜이 없는 상황에서 임준형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임준형은 18경기(13⅔이닝)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59를 기록하며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송승기는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1군 무대를 준비할 충분한 준비 시간이 있다. 5선발 경쟁에서 이겨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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