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내년에도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라팍 마운드에 오른다.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구단 측이 “오승환을 풀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 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에 계약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최원태는 1군 통산 217경기에 등판해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거뒀다.
선발진 강화 차원에서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 측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FA A등급이었던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최원태의 전 소속 구단인 LG 트윈스에 올 시즌 연봉(4억 원)의 200%와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올 시즌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베테랑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가 이슈가 됐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올 시즌 27세이브를 거두며 정해영(KIA 타이거즈)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동료들의 신망도 두텁다.
주장 구자욱은 “오승환 선배님은 무조건 4번째 영구결번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했고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1차 지명 출신 황동재는 “오승환 선배님의 진심 가득한 한 마디가 아주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자욱과 황동재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들이 오승환을 믿고 따른다. 선배라서 따르는 게 아니라 뛰어난 실력은 물론 훌륭한 인품을 갖춘 선수이기에 존경을 표한다. 보상선수 이슈가 뜨겁자, 삼성 구단도 8일 “오승환을 보호선수에서 풀 일은 없다”고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할 뜻을 밝혔다.
삼성에는 베테랑이 많다. 올 시즌 팀내 홀드 1위에 등극한 필승조 임창민(39), 베테랑 좌완 백정현(37)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유망주와 베테랑을 동시에 보호하기에는 20명으로는 부족하다.
임창민은 올해 1월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4억원, 옵션 1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통산 547경기에서 29승 30패 123세이브 85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거둔 임창민은 올 시즌 28홀드로 팀내 1위에 올랐다. 1985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은 편이다. FA 계약도 1년 남았다.
LG는 함덕주에 이어 유영찬이 수술대에 오르며 계투진 보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투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베테랑 투수 김진성을 영입해 효과를 본 만큼 임창민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LG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백정현은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백정현도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다. 백정현은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3개월 가량 공백이 있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