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더 브라위너(33)가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을 끝내고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미러'는 6일(한국시간) "데이비드 베텀의 인터 마이애미가 더 브라위너를 1순위 목표로 삼았다. 내년 1월부터 협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 마이애미는 내년 6월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는 더 브라위너의 자유 계약(FA) 이적과 가장 최근에 연결된 클럽"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인터 마이애미는 더 브라위너의 서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다음 달까지 새로운 계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맨시티와 계약 마지막 6개월간 다른 클럽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그러면 인터 마이애미 보드진이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팀으로 이미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 한때 세계 축구를 풍미했던 선수들로 가득하다. 이제는 여기에 더 브라위너까지 추가하겠다는 것.
미러는 "베컴은 더 브라위너 영입이 팀과 리그에 큰 쿠데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현재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더 브라위너의 미래는 지난여름에도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결국 가족을 떠나지 않고 맨시티에 남기로 결정했지만, 미국행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5회 등을 기록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더 브라위너.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에도 26경기 6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말 그대로 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다운 활약이었다.
다만 이제는 더 브라위너도 맨시티와 작별이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지난여름에도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뜨거웠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더 브라위너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으면 3년 동안 1억 8000만 유로(약 2707억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더 브라위너 역시 사우디행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그는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사우디에서 2년을 뛰면 믿기 힘든 돈을 벌 수 있다"라며 가족들과도 이런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고백했다.
결과적으로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두 아들과 딸이었다. '데일리 스타'는 "더 브라위너는 아내 미셸과 사우디 이적을 논의했다. 미셸은 그의 아이들이 이사가는 걸 꺼리고 있다. 더 브라위너 부부는 8살인 장남 메이슨 밀리언의 학교를 바꾸는 걸 특히 주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하고 자녀들 교육을 택한 셈.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9월 중순 허벅지를 다쳤고, 두 달 넘게 선발로 뛰지 못했다. 이제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도 불거지고 있다.
더 브라위너도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최근 "시즌을 시작할 때 협상이 열릴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브렌트포드전에서 큰 부상을 입으면서 뒤로 미뤘다. 며칠만 결장하길 바랐지만, 결국 8~9주가 지났다"라며 "나는 괜찮다. 축구를 다시 하고 싶을 뿐이며 지켜볼 것이다. 계약에 대한 논의가 있을 거다. 만약 없다면 올해가 내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재계약 협상이 멈춘 상황. 더 브라위너는 미래를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서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 미래에 대해 말하거나 쓸 수 있고, 난 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난 그저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제는 미국이 더 브라위너의 유력한 다음 행선지로 떠오르는 중이다. 미국은 사우디와 달리 자녀 교육이나 거주 환경 면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 오히려 영국보다도 좋은 선택지일 수도 있다.
다만 맨시티의 최우선 목표는 더 브라위너와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더 브라위너가 팀을 떠나겠다고 하더라도 자매 구단 이적을 제안해 시티 풋볼 그룹(CFG) 내에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떠날 때가 언제든지 '자매 클럽' 이적을 제안할 의향이 있다"라며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결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날 때 그에게 축구 그룹 내 클럽에서 역할을 이어가길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더 브라위너는 PL 챔피언에서 그의 입지를 굳건히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FG는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이후 미국 뉴욕 시티, 호주 멜버른 시티 등을 포함해 몇몇 클럽을 소유하고 있다. 유럽에도 이탈리아 지로나, 팔레르모 등 4개 구단을 소유 중이다. 더 브라위너가 미국행을 원한다면 뉴욕 시티에 입단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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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빈 더 브라위너, 365 스코어스, 풋볼 트랜스퍼, 스코어 90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