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도 걱정이다. 적당히 잘 하기를 바라야 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3년 연속 외국인 투수 에이스가 메이저리그로 역수출 될 처지다. NC가 영입한 외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자, 메이저리그 팀들이 빅리그로 데려가고 있다.
NC 외인 투수 카일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57이닝을 던지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17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했고 탈삼진 182개, 볼넷 38개, WHIP 1.03, 피안타율 .215를 기록했다.
시즌 종반 감기 몸살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트리플 크라운이 아쉽게 불발됐지만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3위로 활약했다.
하트가 KBO리그에서 성공하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7일(한국시간) 오는 10~13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빅리그 16개 팀들이 하트에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32세의 하트는 2024년 KBO에서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15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탈삼진(182개)과 WHIP(1.03)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팬그래프는 하트를 오프시즌 FA 랭킹 48위에 올리며 3년 4800만 달러 계약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NC는 하트와 재계약을 바라고 있으나, 빅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하트는 NC와 재계약 보다는 미국 유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하트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한다면, NC는 3년 연속 외인 에이스를 빅리그 구단에 뺏기게 된다.
지난해 에릭 페디는 NC에서 30경기(180⅓이닝)에 등판해 스위퍼를 주무기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외국인 최초이자,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페디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kBO리그를 폭격한 페디는 오프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페디는 빅리그에 복귀해 최약체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선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올해 31경기(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다.
2022시즌이 끝나고는 드류 루친스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년 800만 달러의 계약으로 빅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NC에서 4시즌을 뛰었다. 통산 121경기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30경기(183이닝)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에는 31경기(193.2이닝)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오프 시즌 애슬레틱스와 계약하며 NC를 떠났다.
NC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떠난 루친스키, 페디처럼 올 겨울에는 하트가 3연 연속 NC에 아쉬움을 남기고 작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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