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거 안다, 그래도 선수 본분 해줘야…” 1위 상대 역전패→이틀 휴식→완패, 김호철 감독의 쓴소리 [오!쎈 화성]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12.08 19: 41

“지친 거 알지만, 그래도 선수 본분은 해줘야하지 않나”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5-25, 21-25, 12-25)으로 완패했다. 
6연승 뒤 3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8승 5패(승점 22) 3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가 승점 8점으로 벌어졌고, 4위 정관장에 1점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 KOVO 제공

IBK기업은행 / KOVO 제공

에이스 빅토리아가 10점-공격성공률 21.62%로 묶인 게 뼈아팠다. 10점 가운데 2점은 서브 득점이었다. 육서영이 공격성공률 40%에 11점으로 분전했지만, 완패를 막을 수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팀 공격성공률 또한 26.66%로 20%대에 그쳤다. 5일 인천 흥국생명전 풀세트 역전패 이후 이틀밖에 쉬지 못한 여파가 커보였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너무 지친 거 같다. 안에서 움직이지도 못 했다. 몸이 안 되니까 정신력, 집중력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물론 안 될 때도 코트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와 눈빛이 보여야하는데 아무리 요구를 해도 오늘은 안 됐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리시브를 잘 하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리시브가 3m 바깥으로 떨어지더라. 그런 상황에서 천신통(세터)한테 뭘 이야기할 수도 없다. 서브를 조금 더 강하게 넣고, 목적타를 때리자고 했는데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 전 상대 분석에 따른 약속된 플레이가 안 이뤄지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좀처럼 지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빅토리아도 이날은 몸이 무거워보였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제로다. 그런 날이다. 어차피 오늘은 안 될 거 같아서 빼줄 생각도 했는데 본인이 계속 뛰겠다고 했다”라며 “사실 오늘은 빼고 안 빼고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 전부 몸이 많이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여야한다. 피곤하고 힘든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길 수 없다. 코트에 들어가면 선수 본분을 해줘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부상 회복 후 전위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진 이소영에 대해서는 “본인이 겁을 많이 낸다. 연습 때는 본인 능력의 50% 정도는 때릴 수 있다. 계속 때려봐야 하는데 차츰차츰 좋아질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3일 홈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3연패 탈출에 나선다. 김 감독은 “오늘보다는 잘하겠죠”라고 웃으며 반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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