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허리 통증으로 입원한 김상식 감독에게 통산 100승을 선물했다.
안양 정관장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5-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관장은 3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6승 9패를 만들었다. 순위는 원주 DB와 함께 공동 6위. 5패(11승)째를 떠안은 현대모비스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날 고양 소노를 꺾은 1위 서울 SK와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정관장은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렀다. 김상식 감독이 허리 디스크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기 때문. 그 대신 최승태 코치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했다.
경기 전까지 김상식 감독은 통산 99승(130패)을 기록 중이었다. KBL은 코치가 팀을 이끌어 승리해도 감독의 승수로 인정하기에 현대모비스를 잡는다면 100승 달성이 가능했다. 그리고 정관장 선수들은 정확도 높은 슈팅으로 현대모비스를 무너뜨리며 김상식 감독의 통산 100승을 완성했다. 이는 KBL 역대 22호 기록이다.
정관장은 시작부터 화력을 뽐냈다. 최성원을 비롯해 배병준, 캐디 라렌, 정효근 등이 번갈아가며 3점포를 터트렸다. 골밑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격차를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을 중심으로 반격해봤으나 역부족이었다. 전반은 정관장이 50-39로 리드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정관장은 선수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78-48까지 달아난 채 3쿼터를 마쳤다. 이미 경기는 크게 기운 상황. 정관장은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현대모비스의 5연승을 저지했다.
정관장은 박지훈이 18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최성원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라렌도 16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롱이 28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고양체육관에선 SK가 소노를 92-81로 누르고 9연승을 질주했다. 그 덕분에 13승 2패를 만들며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반면 소노는 9연패에 빠지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초보 사령탑' 김태술 감독의 첫 승 도전도 다시 한번 미뤄졌다. 그는 흔들리는 소노의 분위기를 다잡는 중책을 맡았지만, 부임 후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소노는 5승 11패로 9위에 머물렀다.
출발은 소노가 좋았다. 소노는 이정현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앨런 윌리엄스와 이재도를 중심으로 잘 맞서 싸웠다. 특히 윌리엄스가 SK의 핵심 자밀 워니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은 소노가 3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김선형이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바꿨고, 워니도 순식간에 10점을 보탰다. 역전에 성공한 SK는 4쿼터 들어 더 달아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선형이 25점을 터트렸고, 워니가 27점 12리바운드를 올렸다. 소노는 윌리엄스가 26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으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원 KT는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를 60-58로 꺾었다. KT는 10승 6패로 3위 자리를 지켰고, KCC는 7승 7패로 5위에 머물렀다.
박준영의 버저비터가 승부를 갈랐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하게 맞섰다. 전반은 KCC가 리드했지만, KT가 3쿼터 들어 경기를 뒤집었다.
운명의 4쿼터. KCC가 디온테 버튼을 앞세워 무섭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58-58로 팽팽하던 종료 40초 전 버튼이 무리하게 던진 공이 림을 외면했고, 허웅의 3점슛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KT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종료 직전 박준영이 흘러나온 공을 잡아낸 뒤 그대로 슈팅했고, 공은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가르며 KT에 승리를 안겼다. 박준영이 버저비터를 포함해 7점 10리바운드를 올렸고, 레이션 해먼즈가 26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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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