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페라리가 박살' 심각한 교통사고→선수 생명도 위험하다..."두 다리·대퇴골 손상 가능성"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08 20: 57

'웨스트햄의 전설' 미카일 안토니오(34)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8일(이하 한국시간) "안토니오는 충돌 사고 후 거의 한 시간 동안 부서진 페라리에 갇혀 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26만 파운드(약 4억 7000만 원)짜리 페라리 잔해에서 탈출해야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방대원들이 안토니오를 사고 현장에서 빼내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라며 "안토니오는 에식스주 헤이든 보이스에 있는 나무에 부딪힌 걸로 알려졌다. 네 아이의 아빠인 그는 런던 중심부 병원으로 이송됐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생명이 위독한 긴급 상황까진 아니다. 웨스트햄 구단은 "안토니오가 안정적인 상태임을 알린다. 그는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현재 런던 병원에서 면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안토니오와 그의 가족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안토니오가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소식통은 더 선을 통해 "안토니오는 심각한 상태다. 웨스트햄 구단 모두가 매우 걱정하고 있다. 그가 이번 사고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랄 뿐"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사고 사진을 보면 안토니오가 타고 있던 차량은 아예 반파됐다. 나무와 충돌한 부분으로 추정되는 조수석쪽은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주변에 나뒹굴고 있는 잔해만 봐도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다른 차량과 충돌한 사고는 아니었다. 당시 비와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씨 때문에 도로가 매우 미끄러웠고, 이 때문에 안토니오의 차량이 크게 미끄러지면서 회전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을 지나간 한 운전자는 "오른쪽 측면과 앞바퀴, 조수석 문이 찢겨 나갔다. 소방관들이 그를 빼내기 위해 차 일부를 잘라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안토니오는 큰 충격을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안토니오는 양쪽 다리를 다쳤다. 그는 대퇴골(골반과 무릎 사이에 있는 허벅지뼈)이 손상됐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대퇴골을 크게 다쳤다면 완전히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3개월 뒤면 만 35세가 되는 안토니오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대로 축구화를 벗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토니오는 웨스트햄 역사에 이름을 남긴 공격수다.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 2015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통산 323경기에서 83골을 터트렸다. 안토니오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268경기 68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안토니오는 지난해 웨스트햄을 24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1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다만 최근엔 부침을 겪고 있다. 안토니오는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을 통틀어 7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15경기에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다가오는 10일 황희찬의 울버햄튼과 맞대결에서 시즌 2호 골을 노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안 그래도 대니 잉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웨스트햄으로선 뼈아픈 악재다.
한편 안토니오는 5년 전에도 교통사고를 겪었던 기억이 있다. 그는 2019년 크리스마스 날 21만 파운드(약 3억 8000만 원)짜리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몰고 이동하다가 한 가정집 쓰레기통에 충돌했다. 안토니오는 당시에도 모퉁이를 돌다가 얼음 위에서 미끄러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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