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향후 보상선수가 최대의 관심거리가 됐다. 삼성이 어떻게 보호선수를 결정하고, LG 트윈스가 누구를 보상선수로 데려갈지.
삼성은 지난 6일 FA 선발투수 최원태(27)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LG에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최원태 A등급 FA다. FA 규정에 따라 삼성은 최원태의 원소속 구단인 LG에 최원태 연봉의 200%(8억원)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12억원)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보상선수 1명과 연봉 200%를 받을 것이 자명하다.
최원태의 FA 계약 후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의 보상선수를 놓고 오승환이 핫 이슈가 됐다. 올 시즌 후반기 구위 저하를 보인 오승환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되냐, 제외해야 하나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보호선수(20인) 숫자가 적어 젊은 유망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락세인 오승환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21경기에서 2승 4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41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를 8차례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KBO 최초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을 세운 라이온즈의 레전드 오승환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가 LG가 덜컥 보상선수로 뽑아간다면, 삼성은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1년 전 SSG는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35명)에서 제외한 후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SSG는 엄청난 후폭풍을 겪었다.
삼성 구단은 8일 이종열 단장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이 “오승환은 보호선수에 넣을 것이다”고 밝히면서 오승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런데 오승환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되더라도, LG가 보상선수로 쉽게 뽑지 못할 수도 있다. 삼성의 레전드를 영입한다는 부담 보다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변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LG는 올해 샐러리캡을 최초로 초과할 것이 유력하다. 차명석 단장은 “우승을 하기 위해 한 번은 초과해도 되는데, 2년 연속 초과는 절대 안 된다”고 언급했다. 2년 연속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입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하기 때문이다. 2025시즌은 샐러리캡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오승환은 올해 1월 삼성과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12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았고, 내년 연봉이 8억원이다. 만약 오승환이 보상선수로 LG로 간다면, LG는 샐러리캡에 연봉 8억원의 부담이 생긴다. 삼성이 지급한 계약금까지 연평균으로 포함된다면 13억원이나 된다.
LG는 고액 FA가 7명(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박동원, 장현식, 임찬규, 함덕주)이나 있다. 2025시즌 샐러리캡에 포함되는 FA 7명의 연평균 계약금만 45억원이다. 7명의 연봉 합계를 50억 내외로 조정해야 한다. 오승환의 연봉 8억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한편 삼성의 투수에서 원태인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이승현(좌완) 최지광 김윤수 김태훈 황동재 이호성 육선엽은 보호선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수는 강민호, 이병헌, 내야수는 이재현, 김영웅 그리고 외야수 구자욱, 김지찬, 이성규, 윤정빈 등이 보호선수로 전망되고 있다.
박병호, 백정현 베테랑까지 보호선수에 들어가려면, 20명으로는 모자란다. 삼성은 즉시전력인 베테랑들을 모두 보호할지, 유망주 보호를 우선적으로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박병호는 3년 30억원 FA 계약이 끝나고, 내년 연봉 재계약을 해야 한다. 올해 연봉은 7억원이었다. 내년 연봉으로 4억원대는 될 것이다. 백정현은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내년 연봉은 4억원. 연평균 계약금까지 포함하면 7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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