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하게 연결되던 팀과 완전히 어긋났다. 김하성이 FA로 갈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윈터미팅에서 30개 각 구단의 필요한 부분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우타자를 구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설명하면서 김하성의 이름이 소개됐다.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86승 76패(승률 .531)를 거두며 암흑기를 청산하고 2014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승 무패로 제압, 디비전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5차전 승부 끝에 패퇴했지만 암흑기 탈출을 알렸다.
매체는 ‘디트로이트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도움이 될 투수와 한두 명의 우타자를 오프시즌 동안 찾으려고 한다. 두 가지 우선순위 모두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맷 비얼링을 비롯한 야수진의 유연한 포지션 소화 능력 덕분에 타선을 폭넓은 가능성을 두고 타자들을 무색할 수 있다. 왼쪽 내야진이 이상적인 자리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FA 시장에는 알렉스 브레그먼부터 김하성까지 다양한 옵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면서도 ‘아울러 보유한 유망주들을 활용해서 더 젊은 선수, 짧은 계약 기간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디트로이트의 관심을 소개한 바 있다. SI는 ‘타이거즈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김하성이다’라며 “김하성은 알렉스 브레그먼, 윌리 아다메스보다 훨씬 저렴한 옵션이다. 또 디트로이트에 잠재적으로 더 잘 맞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역 언론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 역시 ‘디트로이트 구단이 김하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관계자로부터 김하성 영입에 관심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엘리트 수비수다’라며 ‘김하성의 접근 방식은 놀라운 수준이다. 타이거즈 타자들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부합한다. 볼을 골라내고, 삼진을 줄이고, 콘택트를 발전시키며, 놀라운 판단력을 바탕으로 스윙을 한다. 김하성은 엘리트 수비를 하고, 도루도 한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일단 야심차게 FA 시장에 발을 내딛었던 김하성이었다. 원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4년 2800만 달러 계약이 끝나고 연장 옵션을 택하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을 결정했다. 지난 9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2025시즌 개막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김하성을 향한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강력하게 연결된 구단은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샌디에이고에서 함께했던 밥 멜빈 감독이 있고 유격수 자리 보강이 필요했다. 팀에 수비력과 기동력을 더하고 자금사정들을 고려하면 김하성은 완벽한 선택이라고 여겨졌다.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과감한 방법을 선택했다. 김하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아다메스는 통산 150홈런을 기록한 공격형 유격수. 올해 파워가 만개했다. 밀워키 브루워스에서 161경기 타율 2할5푼1리(610타수 153안타) 32홈런 112타점 21도루 OPS .794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아다메스의 수비 지표 DRS(Defensive Run Saved)는 -16, OAA(Outs Above Average)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3시즌 기준, DRS는 1, OAA는 27을 기록했다. 모두 양수였다. 김하성에 비해 수비력이 다소 아쉬워다. 하지만 파워로 상쇄하고도 남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부문 사장이 부임한 뒤 처음 체결한 대형 계약이다. 포지 사장은 “식상한 답변이겠지만 모든 면에서 완성형 선수를 원한다. 모든 것을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면서 공수를 모두 갖춘 선수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퀄리파잉 오퍼를 바은 아다메스와 계약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와 5라운드 픽, 100만 달러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보너스를 잃는 것에 동요하지 않았다’라며 ‘만약 아다메스 대신 밥 멜빈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유격수 김하성을 선택했다면 드래프트픽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중이며 개막전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라고 언급했다.
가장 진하게 연결됐던 구단이 외면하면서 김하성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여전히 김하성을 원하는 구단이 있는 것은 확인됐다. 김하성은 과연 어느 팀으로 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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