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 어깨 수술이 자유계약선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FA 권리를 행사, 새 둥지를 찾고 있는 김하성(29)은 북미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9일(이하 한국시간) 선정한 메이저리그 FA 톱90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 애슬레틱은 먼저 “김하성은 시즌 막바지 투수의 1루 견제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던지는 쪽인 우측 어깨를 다쳤다. 그는 9월 수술과 함께 조기 시즌 아웃됐다. 그 부상은 김하성의 현재 자유계약선수 시장 순위와 몸값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김하성의 수술 리스크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김하성을 FA 순위 상위권에 올린 이유도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2023년 2루수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유격수로서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다”라며 “김하성은 8월 20일 부상자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타율 2할3푼3리 11홈런 22도루를 기록했다. 공격 수치만 보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5.8에 달했던 2023시즌이 더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는 원소속팀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꼽았다.
김하성의 2024시즌 기록, 수술 등을 종합했을 때 4년 이상 다년계약은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는 현지 분석도 나왔다.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9일 김하성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추천하면서 “일부 팀들은 김하성과의 다년 계약을 언급했으나 그에게 4~5년 정도가 보장된 계약을 제안하는 건 다소 위험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현재 김하성에게 어울리는 조건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계악이다. 김하성은 어깨 수술로 인해 내년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7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했다. 2025시즌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걸려있었는데 김하성이 옵션 행사를 거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김하성이 예비 FA 시즌을 순항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며 지난 11일 스포츠 선수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내년 5월로 바라보고 있다.
김하성은 당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노리는 FA 유격수였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또 다른 FA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에게 구단 역대 최고액인 7년 1억8200만 달러(약 2591억 원) 규모의 계약서를 안겼다.
샌프란시스코행 불발의 주된 요인 또한 부상 리스크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는 당초 김하성, 아다메스 영입에 모두 관심이 있었지만, 김하성은 어깨 수술 여파로 심각한 우려가 있었다. 공격력이 부상 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행이 무산된 김하성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일단 그곳이 어디든 내년 5월 복귀가 가능하다는 건강 상태를 입증해야 원하는 계약 조건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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