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2점 차 우위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그러나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다니엘 레비 회장을 교체해 토트넘의 위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리그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6승 2무 7패(승점 20)가 되면서 11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반면 4연승에 성공한 첼시는 9승 4무 2패(승점 31)로 2위 자리를 지켰다.
토트넘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로 앞선 뒤 전반 11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까지 터져 쉽게 경기를 끌어갔다.
하지만 전반 17분 제이든 산초의 만회골로 추격을 허용한 토트넘은 이브 비수마가 페널티킥을 허용, 후반 16분 키커로 나선 콜 팔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승점 1도 따내지 못했다. 후반 28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역전골과 후반 39분 팔머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굳혔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리그 4호골을 추가했으나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욱 큰 압박에 시달릴 예정이다. 지금 상태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도 쉽지 않을 토트넘이기 때문이다.
이에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레비 회장 재임 기간을 언급하면서 "그 기간 동안 토트넘에 있었던 감독들이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면 이제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나서야 할 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적 시장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할 만큼 공격적으로 나선 적이 없었다"면서 "적당한 돈은 썼지만, 큰돈을 투자하진 않았다. 임금 지출 역시 늘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 그래서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 2001년 38세의 나이로 토트넘 회장직에 올랐다. 감독은 물론 선수 영입까지 구단의 주요 임무를 도맡았다. 하지만 레비 회장 재임 동안 토트넘이 우승한 것은 2007-2008시즌 리그컵뿐이다.
팬들은 레비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 클럽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가져왔지만 대형 선수 영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우승을 원하는 팬들의 염원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레비 회장이다.
캐러거는 "레비 회장의 성과를 인정하지만 이제 경기장과 훈련장이 완성된 만큼 이 축구 클럽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토트넘 출신 제이미 레드냅이 "23년 동안 14명의 감독이 있었다. 이는 평균 1년 반마다 감독을 바꿨다는 뜻"이라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캐러거는 "그렇게 자주 감독을 교체한다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해 레비 회장의 판단력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그럼에도 레비 회장이 토트넘에서 당장 물러날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 반대로 첼시와 홈 경기에서 패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온 이후 이런 일이 특별한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결국 내가 해야 할 임무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더 나은 팀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해 팀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시즌을 반전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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