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048억' 대형 계약 남은 유격수가 있는데…대체 왜 김하성에게 관심을 갖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09 16: 4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29)를 선택했다. 유력 행선지가 사라졌지만 김하성(29)을 향한 수요는 죽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김하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에반 페촐드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디트로이트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우타 유격수, 3루수를 꼽으며 ‘FA 시장에서 알렉스 브레그먼부터 김하성까지 다양한 선수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알렸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86승76패(승률 .531)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에 오르며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이 기세를 몰아 이번 오프시즌 전력 보강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트로이트 하비에르 바에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이날 디트로이트의 김하성에 대한 관심 소식을 전하며 ‘야구적인 관점에서 볼 때 건강한 김하성은 여러모로 디트로이트에 이상적인 선수다. 김하성의 스피드와 높은 컨택률과 낮은 삼진율은 출루율과 도루에서 리그 하위권이었던 디트로이트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팀 출루율 29위(.300), 도루 26위(76개)에 그쳤다. 
이어 MLBTR은 ‘우타자 김하성은 좌타자 위주인 디트로이트 라인업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3루수, 유격수로 팀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며 공수에서 팀에 어울리는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디트로이트는 주전 유격수로 하비에르 바에즈(32)가 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올스타에도 두 번 뽑힌 바에즈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특급 유격수였다. 2018년 개인 최다 34홈런을 쳤고, FA 시즌인 2021년에도 31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유격수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2021년 12월 디트로이트와 6년 1억4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FA 계약 후 추락을 거듭했다. 2022년부터 3년간 360경기 타율 2할2푼1리(1337타수 295안타) 32홈런 163타점 OPS .610에 그쳤다. 올해는 80경기 타율 1할8푼4리(272타수 50안타) 6홈런 37타점 OPS .516으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8월말 고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바에즈는 아직 3년 7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48억원의 거액의 계약이 남아있지만 팀 내 기대치는 크게 낮아졌다. 바에즈가 시즌 아웃된 뒤 주전 유격수로 기용된 유망주 트레이 스위니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입지가 더 축소됐다. 하지만 스위니도 아직 타격이 약하고, 디트로이트가 내년에 성적을 내기 위해선 김하성 같은 검증된 유격수가 필요하다. 
[사진] 디트로이트 하비에르 바에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트로이트 트레이 스위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TR은 ‘바에즈는 디트로이트에서 3시즌 동안 갈수록 부진했고, 고관절 수술까지 받아 가치가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2027년까지 7300만 달러를 받아야 하는 바에즈를 방출하면서 돈을 낭비할 수 있지만, 그의 생산성 저하가 건강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즌 초반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스위니는 더 많은 출장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만약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을 영입하면 그가 뛸 준비가 될 때까지 유격수로 바에즈나 스위니를 기용한 뒤 그들이 생산적인 시즌을 보내면 김하성을 3루수로 쓸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디트로이트는 맷 비얼링이 내년 주전 3루수로 예상된다. 올해 개인 최다 16홈런을 치며 OPS .735를 기록한 비얼링은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외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 바에즈가 부활하거나 스위니가 성장세를 이어가면 김하성을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루수로 79경기(64선발) 590⅓이닝을 뛰며 실책 2개로 수비율 9할8푼9리로 빼어난 수비력을 뽐냈다. /waw@osen.co.kr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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