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투수 심창민(31)과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심창민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올 겨울 불펜 보강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9월말 NC는 선수단을 정리하며 심창민을 재계약 불가로 방출했다. 심창민은 올해 1군 엔트리에 단 하루도 등록되지 못했고, 줄곧 2군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을 기록했다. 19⅓이닝 동안 볼넷 22개를 허용했다.
방출 후 심창민은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고, 11월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LG 선수들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차명석 단장은 “심창민과 계약을 할 것이다. 지금 창원에 내려가 있다. 서울에 올라오면 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LG는 올 시즌 불펜 부진이 제일 큰 문제였다. FA 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 보장 계약으로 영입했다. 예전 폼을 되찾으면 필승조로 기대할 수 있는 심창민도 영입하기로 했다. LG는 마무리 유영찬, 좌완 불펜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불펜투수 숫자가 많을수록 좋다. 삼성 왕조 시절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NC로 트레이드된 후 갑자기 제구와 구위를 잃어버린 심창민이 방출을 경험하고 LG에서 반등할지 주목된다.
심창민은 2011년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기대 모은 심창민은 2012년 1군 데뷔 후 삼성의 필승조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2016년에는 마무리 보직을 맡아 25세이브를 올렸다. 2017년에는 6세이브 16홀드, 2018년에는 17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다.
심창민은 2021년 12월 삼성에서 NC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NC는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포수 김태군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하며 심창민을 영입했다.
그러나 심창민은 2022년 11경기에 등판에 그쳤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6⅓이닝 10자책점)로 부진했다. 시즌 후반에는 팔꿈치 부상도 있었다.
2023년에는 5경기(3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3⅓이닝 5볼넷. 2군에서도 32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다. 30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무려 62개 허용했다.
올해는 1군에 등판하지 못하고 2군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제구력을 되찾는 것이 재기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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