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구단주 사전에 후불은 없다. 디퍼 없는 7억6500만 달러(약 1조991억 원) 초대형 계약 조건을 제시한 뉴욕 메츠가 ‘FA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전의 최종 승자로 거듭났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주요 언론은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후안 소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991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ESPN은 “소토는 인센티브까지 모두 수령할 경우 최대 8억 달러(약 1조1494억 원)를 거머쥘 수 있다. 메츠는 디퍼(지불유예)가 아닌 계약기간 내에 모든 금액을 지급하는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FA 계약 규모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로 향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 뉴욕 메츠 구단이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경우 소토는 오타니와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을 경신하게 된다.
내년 27세가 되는 소토는 초대형 장기계약을 통해 41세까지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연평균 5100만 달러(약 732억 원)를 받는 종신 메츠맨을 선언한 셈이다.
MLB.com은 이에 앞서 “후안 소토의 가격표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소토 영입 입찰은 기록적인 영역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소토가 제안 받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보도했다.
존 헤이먼의 뉴욕 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최소 4개 팀이 소토 영입전에 참전했고, 그 가운데 뉴욕 라이벌 양키스, 메츠가 최초 7억1000만 달러(약 1조140억 원)에서 7억3000만 달러(약 1조426억 원) 사이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에 따르면 원소속팀 양키스 또한 16년 7억6000만 달러의 빅딜을 제시하며 소토를 붙잡으려 했지만, 승자는 연평균 5100만 달러를 보장한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븐 코헨이었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오타니와 달리 지급유예(디퍼)가 없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앞서 7억 달러의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를 계약이 끝난 뒤인 10년 후 수령하는 이른바 디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억만장자 구단주는 소토에게 지급 유예 조항 없이 계약 기간 내 모든 금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오타니가 다저스와 체결한 10년 7억 달러 계약의 특징은 시즌 당 200만 달러를 제외한 터무니없는 금액의 지불 유예였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의 계산에 따르면 오타니의 계약은 디퍼 조항으로 인해 현재 가치가 4억3783만563달러다”라며 “그러나 소토의 계약에는 이러한 계산이 필요하지 않다. 소토 계약에는 지급유예가 없다”라고 소토를 오타니와 비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토는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등에서 7시즌을 뛰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936경기 타율 2할8푼5리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OPS .953이며, 올해 양키스에서 157경기 타율 2할8푼8리(아메리칸리그 9위) 166안타(10위) 41홈런(3위) 109타점(4위) 128득점(1위) OPS .988(2위)로 활약하며 주가를 제대로 높였다.
소토는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를 거머쥐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로 둥지를 옮긴 올해 역시 실버슬러거, 올스타를 차지하며 양대 리그 올스타, 실버슬러거를 석권했다. 소토는 워싱턴 시절이었던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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