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LG→삼성’ 최원태가 남긴 최고 유산은 23세 타자, 정말 ‘이정후 후계자’ 될 때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12.09 20: 40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됐고, 삼성과 FA 계약을 한 최원태가 남긴 으뜸 유산은 키움에 있는 이주형(23)이다.
최원태는 2023시즌 도중 키움 히어로즈에서 1대3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LG에서 한 시즌 반을 뛰고 FA 자격을 취득한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 FA 계약을 하며 이적했다. LG는 삼성에서 최원태의 보상선수 1명을 점찍을 수 있다. 
2023년 7월 29일, LG는 키움과 1대3 초대형 트레이드로 최원태를 전격 영입했다. LG는 구멍난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최원태를 트레이드 하느라 키움에 많은 것을 내줬다. 유망주 이주형, 신인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8순위)까지 키움에 양도했다. 이후 키움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 투수 전준표를 지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062 2023.09.19 / foto0307@osen.co.kr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057 2023.09.19 / foto0307@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주형은 2020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특급 유망주로 한때 트레이드 불가 선수였다. 구단은 일찍 군대로 보내 병역 의무를 마치게 했고, 2023년 2월 제대했다. 유망주였지만, 국가대표급 LG 외야진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이주형은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후 주전 외야수로 기용됐다.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주형은 2023시즌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6리(215타수 70안타) 6홈런 36타점 32득점 OPS .89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단숨에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최원태와 트레이드 된 이주형과 김동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29 /sunday@osen.co.kr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3시즌을 뛰고 미국으로 진출했고, 올해 이주형은 주전 중견수로 이정후의 뒤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풀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한 올해 이주형은 지난해 보여준 폭발적인 타격을 꾸준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고, 4월 중순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다. 
이주형은 115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473타수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 OPS .754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넘게 뛰며 10홈런 100안타을 처음 기록했으나, 이주형의 타율은 리그 평균 타율(.277) 보다 낮았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컸고, 풀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타격 재능은 높게 평가받은 이주형은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발탁돼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이주형은 대표팀 훈련 때 미국에서 귀국한 이정후를 만난 일을 언급했다. 이주형은 "고척에서 (이)정후 형과 한번씩 운동을 같이 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내 타격을 봐주시고, 올해 뭐가 잘 안 됐는지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원포인트로 잡아주셨다”고 조언 받은 일을 전했다.
이정후는 이주형에게 “타격 때 중심이 많이 흐트러진다. 다리를 다쳐서 그렇다. 다리에 힘을 못 실어서 그렇다. 신경쓰지 말고 보강 운동 열심히 해라. 다시 처음부터 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주형은 “정후 형의 말이 100% 맞다. 형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키움은 올 겨울 김혜성이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김혜성마저 떠난다면, 이주형이 내년에는 정말 ‘이정후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외국인 타자(푸이그, 카디네스)와 올해 잠재력이 폭발한 송성문, 베테랑 최주환과 키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덕아웃에서 키움 이정후가 이주형에게 스윙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2023.10.07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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