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서울이랜드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합계 4-2로 서울 이랜드를 따돌리고 K리그 1 잔류에 성공했다.
전북 주장 박진섭은 경기 후 여러가지 심정을 나타냈다. 힘겨운 시즌이었다는 것.
박진섭은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실 자존심도 많이 상한 시즌이었다"며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아픔이 있었던 시즌이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시즌을 겪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좀 더 각성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극적인 잔류 이후 박진섭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다사다난했던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그는 "팬들을 보는 데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며 "죄송스러운 마음이 계속 들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진섭은 지난 7월 김진수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뒤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시즌을 치렀다.
그는 "내 책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 주장을 할 수 있는 깜냥이 아니라는 걸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느꼈고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다음 시즌 전북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선수단, 코치진, 팬들 사이 믿음"이라고 답하며 "하고자 하는 축구를 동계 훈련부터 잘 준비하면 선수들 역량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진섭은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간 시즌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팀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 정말 힘들었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게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하며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