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구원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36)을 잡았다.
미국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FA 우완 투수 트라이넨과 2년 2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37세 이상 구원투수로는 2010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2년 30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마리아노 리베라 다음으로 가장 큰 계약이다.
2014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쳐 2020년부터 다저스에 몸담고 있는 트라이넨은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499경기(7선발·549⅔이닝) 43승34패80세이브103홀드 평균자책점 2.78 탈삼진 560개를 기록 중인 구원투수.
2018년 오클랜드에서 38세이브를 거두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다저스 이적 후 2020년과 올해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어깨 수술과 재활로 2023년을 통째로 쉬었지만 올해 50경기(46⅔이닝) 7승3패1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56개로 건재를 알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9경기에서 2승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위력을 떨쳤다. 12⅓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으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다저스는 트라이넨이 나온 9경기를 전부 이겼다. 특히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우승 확정 경기에 승리투수가 됐다.
투수 워커 뷸러, 잭 플래허티,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 등이 월드시리즈 우승 후 FA로 풀렸는데 다저스가 가장 먼저 재계약한 선수는 트라이넨이었다. 내년이면 37세이지만 다저스는 2년 계약으로 트라이넨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나이가 있지만 평균 시속 94.6마일(152.2km) 싱커를 앞세워 0점대 WHIP(0.94), 1할대 피안타율(.194)로 구위가 살아있다.
다저스는 ‘FA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15년 7억5600만 달러로 천문학적인 조건을 제시한 뉴욕 메츠를 이기지 못했다. 메츠는 투수 프랭키 몬타스(2년 3400만 달러), 클레이 홈즈(3년 3800만 달러)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한 데 이어 소토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는 여전히 다저스다.
다저스는 이날 트라이넨에 앞서 FA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1년 1700만 달러에 잡으며 외야를 채웠다. 콘포토는 올해 20개 포함 9시즌 통산 167홈런을 기록 중인 좌타 거포 외야수. 앞서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뒤 사이영상 2회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 달러에 FA 영입하는 등 알찬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대어 소토는 놓쳤지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