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퍼펙트' 괴물투수는 어디로 향할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이 공시됐다. 미국 매체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사사키가 포스팅에 의한 이적 협상 절차를 신청해 MLB 사무국이 10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니칸스포츠는 “사사키는 11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고 협상 기간은 45일이다. 2025년 1월 24일 오전 7시가 계약 마감이다. 국제 FA의 새로운 계약 기간이 시작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 사사키의 이적 팀이 결정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미일 선수협정에 따라 만 25세 또는 프로 6년차 미만 선수는 미국 진출 시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적용돼 메이저리그 계약이 허용되지 않는다. 계약금과 첫 세 시즌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76만 달러)으로 제한된다.
1월 15일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25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와 계약하기 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보너스 풀이 리셋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구단의 보너스 풀은 최고 약 750만 달러(약 107억원), 최저 약 510만 달러(약 73억원) 규모다. 구단들이 선수 트레이드를 하면서 보너스 풀을 주고받기도 한다. 1년 동안 정해진 보너스 풀 규모 안에서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하면 계약이 무효가 되고, 징계가 따른다. 사사키는 내년 1월 15일 이후에 계약을 하는 것이 그나마 계약금과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지난 겨울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53억원)에 계약,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사사키는 25세 미만이라, 대박 계약은 불가능하다.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3세 때 LA 에인절스와 맺은 6년 230만 달러 계약 사례를 따른다.
지난 11월 지바 롯데 구단이 사사키의 미국 진출을 허락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은 물밑에서 진행 중이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있는 다저스, 다르비슈 유와 마쓰이 유키가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와 이마나가 쇼타의 소속팀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최고 165km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는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했고, 한 시즌 동안 집중 트레이닝으로 관리를 받고서 2021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매년 투구 이닝 관리를 받아왔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 상대로 9이닝 19탈삼진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고, 13타자 연속 탈삼진 신기록까지 세웠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평균 구속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일본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18경기(111이닝)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탈삼진 129개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4시즌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탈삼진 505개를 기록했다.
지바 롯데는 지난달 9일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등이 모이는 윈터미팅이 1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작됐다. 사사키 영입을 위한 협상도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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