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오타니랑 비교를…" 보라스 큰소리가 현실로, 전 세계 최고액 계약 '수수료만 무려 548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10 07: 4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역사적인 계약이 1년 만에 깨질 줄 누가 알았을까. ‘FA 최대어’ 후안 소토(26)가 오타니를 넘어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에 계약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2)가 그 뒤에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FA 외야수 소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우리 돈으로 약 1조938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 성사됐다. 
1년 전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와 FA 계약하며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3월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최고액 기록을 5년 만에 깼다. 6억8000만 달러를 나중에 지급받는 ‘디퍼’ 조건을 포함한 것을 감안해도 단숨에 5~6억 달러를 넘어 7억 달러를 찍은 건 충격이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야구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4.02 /jpnews@osen.co.kr

[사진] 2021년 올스타전 홈런 더비 때 후안 소토(오른쪽)와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오타니의 최고액 기록을 소토가 불과 1년 만에 넘었다. 소토는 오타니 같은 디퍼도 없다. 전액을 제때 지급받는다. 계약금만 7500만 달러로 5년 뒤 2029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건도 포함됐다. 5년 뒤 31세로 또 한 번 FA 시장에 나와 대박을 노릴 수 있다. 
옵트 아웃을 하지 않으면 남은 10년간 연봉을 400만 달러씩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다. 4000만 달러를 더해 최대 8억5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선수 친화적인 계약으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68) 메츠 구단주가 믿기지 않는 투자를 했다. 월 스트리트의 대형 헤지펀드 ‘SAC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설립자이자 회장인 코헨 구단주는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30번째 부자로 총 자산이 215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소토의 계약은 코헨 구단주 자산의 3.6%밖에 되지 않는다. 
[사진]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헨 구단주가 아니었더라면 쉽지 않았을 계약. 또 한편에는 보라스가 있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부터 떡잎이 달랐던 소토와 일찌감치 손을 잡은 보라스는 “최초로 5억 달러 계약을 할 선수”라고 큰소리를 쳤다. 2022년 7월 워싱턴이 15년 4억4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시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당시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액 조건이었지만 보라스의 눈높이는 훨씬 높았다. 
2년 전 워싱턴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소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로 연이어 트레이드되면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가치를 계속 높였다. 올해 양키스에선 외야 수비력까지 향상됐고, 시장 상황이 맞물려 가치가 점점 올랐다. FA 시장이 열린 뒤 보라스는 “소토의 나이와 우승 경험은 독보적이다. 소토와 오타니는 별로 관련 없다. 나이라는 카테고리에 있어 소토는 특별하게 구분된다”며 오타니와 비교를 거부했다. 
FA 시점 기준으로 오타니보다 3살 더 어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2019년 워싱턴)이 있는 소토를 차별화되는 존재로 띄웠다. 원소속팀 양키스가 16년 7억6000만 달러, 보스턴 레드삭스가 15년 7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엄청난 경쟁이 붙었고, 억만장자 구단주를 등에 업은 메츠가 그 이상 금액을 베팅해 최종 승자가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종 결정은 소토가 하는 것이지만 FA 시장이 돌아가는 판을 꿰뚫고 협상을 주도한 것은 보라스였다. 소토와 함께 이번 계약의 승자로 보라스가 꼽힌다. ‘폭스스포츠’는 ‘보라스가 돌아왔다. FA 시장에서 고객을 느리게 처리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던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보라스는 2주 전 블레이크 스넬과 다저스의 5년 1억8200만 달러 계약도 이끌어냈다. 코빈 번즈,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 등 보라스의 남은 고객들도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3년 6300만 달러), 매튜 보이드(시카고 컵스·2년 2900만 달러), 타일러 오닐(볼티모어 오리올스·3년 4950만 달러)의 계약도 도운 보라스는 션 마네아, 김하성에게도 같은 일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은 FA 고객들에게도 좋은 계약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다. 
소토의 초대형 계약으로 보라스도 돈방석에 앉았다. 메이저리그 에이전트의 수수료는 전체 계약의 통상 4~5% 수준이지만 업계 최고인 보라스는 5% 이상을 떼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토 계약의 5%는 382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47억원에 이른다. 대형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이끄는 만큼 이 금액의 상당수가 회사에 돌아간다. 그걸 감안해도 보라스가 벌어들이는 개인 수입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과 스캇 보라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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