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가 숨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가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인 15년 7억6500만 달러에 뉴욕 메츠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 사실상 투수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3)의 포스팅이 정식으로 공시됐다.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윈터미팅이 시작되면서 예상대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포스팅됐다’라고 보도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가 이 사실을 전했다.
미일선수계약 협정에 의거해 포스팅 선수의 협상 기간은 공시된 날부터 45일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025년 1월23일 오후 5시까지 협상이 진행된다. 한국시간으로 협상 마감시한은 24일 오전 7시다.
FA 선수로 분류하고 있지만 사사키는 엄밀히 말해 완전한 FA 선수가 아니다. 25세 이하, 또는 프로 경력 6년 미만의 해외선수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사사키는 25세도 되지 않았고 프로에 데뷔한지 5시즌이 전부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계약에 제한이 있다. 30개 구단마다 주어진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 금액 내에서 계약을 맺어야 한다.
지난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완전한 해외 FA로 분류됐고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야마모토와 완전히 다른 진출 과정이지만 오타니 쇼헤이와는 같은 진출 루트다. 오타니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2013년 데뷔해 2017시즌까지 5년 간 활약했고 나이도 22세였다. 오타니는 당시 231만 5000달러 계약금을 받도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2024년 국제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우 15일까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계약이 불가하고 2025년 신인 계약을 위해서는 2025년 1월 15일 이후부터 계약이 가능하다.
만약 2024년 내에 계약을 맺게 된다면 오타니와 야마모토라는 일본인 선배들이 머물고 있는 다저스가 경쟁에 유리하다. 당장 국제 아마추어 FA들을 위한 계약금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 250만2500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15일 직전까지 빠르게 움직일 경우 ‘일본인 3인방’이 쉽게 뭉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추세로는 내년 1월 15일 이후 계약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1월 15일 이후에는 보너스풀이 초기화된다. 모든 구단들이 달려들 수 있기 때문.
신시내티,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밀워키, 미네소타, 오클랜드, 시애틀, 탬파베이 등 8팀으로 가장 많은 755만5500달러를 신인들에게 쓸 수 있다. 그 뒤로 690만 8600달러의 풀을 갖고 있는 애리조나, 볼티모어, 클리블랜트, 콜로라도, 캔자스시티, 피츠버그가 잇는다. 애틀랜타, 보스턴, 컵스, 화이트삭스, 에인절스, 메츠, 양키스,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 텍사스, 토론토, 워싱턴은 626만 1600달러가 책정됐고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는 546만 6200달러,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514만6200달러의 보너스 풀을 보유한다.
다른 젊은 중남미 선수들을 영입할 바에 사사키라는 스타성 있는 파이어볼러를 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우려점도 있다. 아직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내구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2019년 데뷔 시즌에는 구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면서 1경기도 나서지 않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에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까지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도 팔 피로 중세로 두 달 가량 결장했고 18경기(111이닝) 등판에 그쳤다.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은 그나마 수확.
그럼에도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클래식(WBC) 등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과시한 바 있다. ’MLB.com’은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파괴적인 스플리터, 개선 중인 슬라이더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젊은 투수로 여겨진다’라며 ’2017년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했을 때를 연상시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전면적인 관심을 불러왔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팀은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다저스다. 그리고 다저스의 라이벌 샌디에이고도 사사키 영입을 노리는 근접한 팀이다. 매체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다저스에서 고향 동료들과 팀을 이룰 수 있는 기회는 사사키에게 매력적일 것이다. 2023년 WBC에서 함께 뛰면서 타이틀을 함께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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