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BO리그가 역대급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KBO리그는 빼어난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투타 주요 타이틀을 따낸 외국인선수들이 많았고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외국인선수들도 많았다.
먼저 타자를 살펴보면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202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는 타율 1위, 맷 데이비슨(NC)은 홈런 1위, 오스틴 딘(LG)은 타점 1위에 올랐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소크라테스 브리토(KIA)도 좋은 활약으로 팀의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교체 외국인타자로 KBO리그에 온 르윈 디아즈(삼성)는 짧지만 가을야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투수에서는 제임스 네일(KIA)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카일 하트(NC)는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롯데), 아리엘 후라도(삼성), 데니 레예스(삼성),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드류 앤더슨(SSG), 라이언 와이스(한화)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윌리엄 쿠에바스(KT)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며 빅게임피쳐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LG)도 포스트시즌 최동원을 떠올리게 하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올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선수들은 대부분 재계약에 성공했다. 타격 타이틀을 따낸 레이예스, 에레디아, 데이비슨, 오스틴은 모두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로하스와 디아즈도 재계약에 골인했다. 소크라테스는 아직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투수는 네일, 레예스, 쿠에바스, 에르난데스, 앤더슨, 와이스가 원소속팀과 재계약했다. 키움 원투펀치로 활약한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각각 삼성과 KT로 이적해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NC 에이스로 활약한 하트는 재계약이 늦어지며 미국 복귀쪽에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반즈와 윌커슨 역시 아직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주축 외국인선수들이 대부분 재계약에 성공한 가운데 빅네임 외국인선수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3년 만에 복귀가 확정된 야시엘 푸이그(키움)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 79도루 OPS .823을 기록한 강타자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한화)과 함께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22년에는 키움에서 뛰며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65득점 6도루 OPS .841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리면서 재계약이 불발됐다가 키움과 다시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하며 2025시즌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SSG, 두산, LG의 새 외국인선수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물급 선수들이 왔다. SSG는 ‘박찬호 닮은꼴’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한국계 선수 미치 화이트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한 우완투수다. 한국계 선수로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당시 팀내 입지가 좋지 않아 거절한 바 있다.
두산은 콜 어빈과 제이크 케이브를 모두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어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593이닝)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좌완투수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오클랜드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9승을 거두고 359⅓이닝을 소화했다. 케이브는 메이저리그 통산 523경기 타율 2할3푼6리(1429타수 337안타) 45홈런 176타점 190득점 13도루 OPS .692를 기록했다. 올해도 콜로라도에서 123경기 타율 2할5푼1리(323타수 81안타) 7홈런 37타점 42득점 5도루 OPS .686을 기록하며 거의 풀시즌을 소화했다.
LG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뛴 요니 치리노스를 1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치리노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356⅓이닝)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탬파베이의 오프너 전략의 핵심 카드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마이애미에서 6경기(30이닝) 2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키움으로 이적한 루벤 카디네스도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라일리 톰슨(NC), 토마스 해치(두산), 케니 로젠버그(키움) 등 많은 신규 외국인선수들이 내년 시즌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선수는 각 팀들의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전력이다. 외국인선수 농사가 가을야구 진출을 사실상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에는 어떤 팀들이 외국인선수들 때문에 웃고 울게 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