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원태인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일구상은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에서 마련한 자리다.
원태인은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고 투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을 던지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 탈삼진 119개를 기록했다. 두산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국내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1.20)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최근 4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난해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4로 잘 던졌으나 승운이 없어 7승(7패)에 그쳤던 원태인은 올해 15승을 거두며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했으나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불운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등판했는데 2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어깨 부상이었다. 오른 어깨에 출혈이 동반된 관절와순 손상 부상을 당했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나, 부상으로 교체됐다. 최근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온 원태인은 "어깨는 이제 다 나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어깨 문제는 없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6일 FA 선발투수 최원태를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계약했다. 또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투수 후라도까지 1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에 성공했다. 선발이 대폭 보강됐다.
원태인은 “팀은 당연히 플러스 요인이다. 그런데 솔직히 내가 달라질 것은 없다. 내가 할 일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나눠 갖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나는 이때까지 해왔던 대로 똑같이 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서 팀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삼성은 선발진을 보강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한다. 원태인은 “후라도 선수가 왔다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보면 코너 선수도 정말 좋은 투수였기 때문에 마운드는 항상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최대어라고, 최원태 선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단기전에 가서, 솔직히 이번 포스트시즌은 (코너 부상) 선발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좀 많이 힘들었다. 내년에 가을야구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원태인은 “우승의 맛을 본 팀이 더 많이 우승 욕심이 생긴다고 하는데, 우승 문턱 앞에서 실패를 맛본 팀도 그에 못지않게 욕심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사장님 단장님께서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주고 있고, 선수들한테 좋은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 같아서, 정말 내년에는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는 “고등학교 이후로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말고는 팀 소속으로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우승을 빨리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원태인은 “중학교 3학년 때 우승이 마지막이다. 그때 아버지(감독)랑 형(코치)이랑 다 같은 팀에서 우승을 했다. 그 우승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홀로 서기를 하고 난 뒤로 우승이 없다. 우승을 한번 꼭 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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