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FA 보호선수 명단’ 삼성, 왜 하루 먼저 보냈을까…차명석 LG 단장은 미국 '출장 중'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12.10 21: 40

예정보다 하루 빠르게 명단을 받았다. 살짝 당황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오후 LG 트윈스에 FA 최원태를 영입한 후속 절차로 보호선수 명단(20명)을 보냈다. LG는 13일까지 20인 보호선수 외에서 보상선수 1명을 지명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 6일 FA 투수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FA 규정에 따라, A등급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원 소속팀 LG에 최원태 연봉(4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KBO가 지난 8일 최원태의 FA 계약을 공시했고, 삼성은 사흘(9~11일) 동안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서 LG로 보내면 된다. 그런데 삼성은 11일 마감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하루 먼저 보호선수 명단을 보냈다. 
최원태의 FA 계약 직후부터 보호선수와 관련해 홍역을 치른 삼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20인 보호선수를 결정했다. KBO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레전드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느냐를 두고 팬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됐다.
20명에 유망주들을 포함시키려면 올해 후반기 구위가 급격히 하락한 오승환이 보호선수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 구단은 8일 “오승환은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 이슈를 지우면서, 하루빨리 20인 보호선수까지 최종 결정했다. 
LG 차명석 단장 / OSEN DB
이제 LG의 시간이다. LG 관계자는 “내일 11일 보호선수 명단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낮에 명단이 넘어왔다”고 말했다. LG는 앞으로 11~13일 사흘 동안 보상선수를 고민할 수 있다. 13일까지 삼성에 보상선수를 지명해서 알려주면 된다.
그런데 차명석 LG 단장이 현재 미국 출장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서 빅리그 구단 및 야구 관계자들을 만나고 참관하기 위해서다. 
차 단장은 보상선수 지명 마감일인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시차를 맞춰서 미국에 계신 단장님이 국내와 통화를 하면 된다. 보상선수 결정에 큰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미 삼성의 보호선수 명단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예상하고서 보상선수의 우선 순위를 어느 정도 결정해 놨다. LG는 투수와 야수 관계없이 21번째 선수, 즉시 전력으로 보탬이 되는 선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베테랑을 보호선수로 묶으면, '주전 백업' 야수를 보상 선수로 지명할 수도 있다.  
LG 차명석 단장과 염경엽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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