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다가 무릎 바깥쪽이 아프다?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된 '장경인대증후군' [오!쎈 러닝포인트6]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12.11 07: 00

요즘 '러닝 크루'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러닝'이 유행하고 있다. 간단한 운동복 차림에 운동화만 갖추면 누구든지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러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닝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부상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부상이 생기면 이를 제대로 치료하고 재활로 정상 컨디션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재활의학 전문의인 유재욱 원장과 박명현 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런콥 감독이 제안하는 '러닝의 올바른 자세와 부상 탈출'에 대한 내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30세 A씨가 뛸 때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있다고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평소 러닝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문제는 동호회에 가입하면서부터 발생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뛰고 배우다보니 달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져서 욕심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5분/km대 페이스를 4분/km대로 줄이기 위해서 무리하게 뛰다보니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졌는데, 그때는 그냥 근육통이려니 하고 무시하고 운동을 계속 했다고 한다. 최근 여러 마라톤 대회를 연속해서 출전하다보니 무릎 통증이 점점 심해졌고 이제는 뛰지 않는데도 걷기도 힘들어진 상태였다. 다른 병원에서 장경인대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는데도 낫지 않고 몇 달째 통증이 지속된다고 한다.

요즘 '러닝 크루'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러닝'이 유행하고 있다. / 셔터스톡

장경인대와 연결된 엉덩이 근육과 대퇴근막장근을 함께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셔터스톡
A씨는 장경인대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장경인대는 허벅지 바깥쪽에서 무릎쪽으로 내려오는 인대다. 장경인대가 긴장되어 짧아지게 되면 달릴 때 대퇴골 외상과(무릎바깥쪽 뼈)에 닿아서 마찰이 일어난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달리거나,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면 장경인대가 뼈와 마찰이 일어나는 부위가 손상되서 염증을 일으킨다.
장경인대 증후군의 치료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아이싱,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체외충격파나 재생주사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염증을 일으킨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증상이 좋아졌다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재발의 위험은 커질 수 있다. 염증의 원인은 인대가 짧아져서 인대와 뼈가 서로 마찰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짧아진 장경인대를 스트레칭하면된다.
장경인대와 연결된 엉덩이 근육과 대퇴근막장근을 함께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경인대가 긴장된 원인으로는 과도한 러닝, 충분치 않은 휴식, 잘못된 러닝자세나 근육의 불균형, 잘못된 러닝화 선택이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교정해야한다. 대부분의 문제는 나의 체력에 맞지 않게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에서 비롯되니, 훈련량과 강도를 본인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박명현 런콥 감독 / 유재욱 재활의학과 전문의
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박명현 런콥 감독 / 유재욱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리=홍지수 기자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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