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가 2라운드 지명에 이어 계약금 1억6000만 원을 안긴 내야수 유망주가 고교 졸업도 하기 전 수술이 결정됐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0일 “2025시즌 신인 내야수 염승원(18)이 11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는다”라는 비보를 전했다.
염승원은 휘문고 출신 유격수로, 고교 3년 통산 57경기 타율 4할2리 78안타 45타점 49득점 OPS .996의 화력을 뽐냈다. 3학년이었던 올해 20경기 타율 5할2푼1리 38안타 18타점 18득점 11도루 OPS 1.301 맹타를 휘둘렀고, 이에 힘입어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의 2라운드 11순위 상위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투수 정현우(덕수고), 김서준(충훈고, NC 다이노스 지명권 양도)를 뽑은 키움의 첫 야수픽이었다.
염승원은 지난 9월 17일 키움과 계약금 1억6000만 원에 서명하며 공식적으로 히어로즈맨이 됐다. 그리고 11월 6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루키캠프에 참가해 기량을 점검하고 데뷔 시즌을 착실히 준비했다.
루키캠프를 너무 열성적으로 치른 탓이었을까. 염승원은 대만 루키캠프가 종료될 무렵 우측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후 캠프를 마친 뒤 국내에서 예방차원의 정밀검진을 실시했는데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소견이 나왔고, 담당의가 수술을 권고했다.
키움에 따르면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1년이다. 이에 2025시즌 염승원의 1군 데뷔가 사실상 무산됐다. 그가 고교 시절 선보인 빼어난 타격 능력이 프로에서도 통할지 일찌감치 관심이 모아졌지만, 의도치 않게 데뷔 첫 시즌이 이른바 안식년이 돼버렸다.
염승원은 대신 재활 기간 팔꿈치 회복과 더불어 다른 신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이다. 키움 구단은 “재활기간 동안 부상 회복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로서 더욱 우수한 신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피지컬 강화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술을 통해 송구 능력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어 “염승원이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신인선수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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