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외국인선수 아닐리스 피치(28)가 한국에서 뛰는 것이 소중한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AI페퍼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8, 25-18)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개막 13연승을 내달리며 구단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이 13연승을 기록한 것은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싶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한 경기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우리는 올 시즌에는 다른 팀이 됐다. 김연경과 김수지를 제외하면 선수들이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페이즈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멘탈리티가 가장 달라졌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이날 8득점(공격성공률 30.8%)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승리에 기여했다. 블로킹으로 4득점을 올리며 높이로 페퍼저축은행을 제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피치가) 공격적인 면에서 팀을 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이 있다. 블로킹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믿고 있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해줄 수 있는 선수다. 점프가 굉장히 높고 팔이 길다. 블로킹 움직임이 빠르고 공격적이다. 빠른 공에 몸이 먼저 나가는 부분이 있지만 연습을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크게 스텝업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연승을 하는게 정말 어려운데 해내서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이야기한 피치는 “우리 팀이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느낀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본단자 감독이 칭찬을 했다는 말에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감독님과 팀의 배구 시스템에 적응하는 단계인 것 같다. 이 시스템에 더 적응하고 나은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웃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활약한 피치는 아시아쿼터 황루이레이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흥국생명에 왔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배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나에게도 큰 도전이다”라고 말한 피치는 “나에게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신 덕분에 선수로서 이런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에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김연경과 함께 뛰게 된 피치는 “김연경과 함께 배구를 할 수 있어서 재밌고 즐겁다.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롤모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김연경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이어서 “한국에 갈 때 김연경과 함께 뛴다고 하니까 많은 친구들이 놀라워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