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새 체제인 리그 페이즈에서 또 한 번의 패배를 기록하며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기존 조별리그에서 확장된 36개 팀 체제하에서 맨시티의 16강 직행 가능성은 희미해졌고,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막판 사투가 불가피해졌다.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유벤투스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맨시티는 2승 2무 2패(승점 8)에 그쳐 22위로 내려앉았으며, 16강 자동 진출권(상위 8팀)을 사실상 포기하게 됐다. 9위부터 24위에 해당하는 플레이오프권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25~36위 팀들은 탈락하는 구조이기에 맨시티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승점을 쌓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반전은 양 팀이 치열하게 맞섰으나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유벤투스가 기세를 올렸다. 후반 8분 일디즈가 올린 크로스를 블라호비치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라인을 넘었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 맨시티는 귄도안의 중거리 슈팅 등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골키퍼 방어에 번번이 막혔다.
유벤투스는 한 걸음 더 달아났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웨아가 보낸 크로스를 웨스턴 멕케니가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이를 2-0으로 벌렸다.
맨시티는 경기 내내 유벤투스의 조직적인 수비망을 뚫지 못하고 고전했다.
결국 맨시티는 0-2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여러 의문이 생기지만, 좋은 때나 나쁜 때나 나는 균형을 지키려 한다”라며 “오늘 플레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마지막 패스나 박스 안 진입 타이밍을 놓쳤고 침착함이 부족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맨시티에 남은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는 단 2번. 상위 8위권 진입은 불가능해졌고, 이제 현재 22위인 맨시티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24위 이내에 들어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진출권을 쟁취하는 것이다.
맨시티는 다음 달 23일 파리에서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7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 뒤, 30일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를 홈으로 불러들여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PSG와의 대결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PSG는 현재 2승 1무 3패(승점 7)로 25위에 머물러 있으며, 현 상태를 유지하면 16강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 즉 맨시티보다 더 절박한 팀이 바로 PSG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는 상위 24위 안에 남아 플레이오프 기회를 잡는 것이다. 지금은 힘겨운 시기지만 승점 1점이라도, 3점이라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파리 원정에서부터 다시 해답을 찾아낼 것이며,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맨시티가 거둔 업적을 떠올리면 지금의 상황은 더욱 놀랍다”라며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화려한 트로피 컬렉션을 자랑했던 팀이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이렇게 부진한 모습은 전례가 없다. 이제 그는 팀을 재가동하고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맨시티는 강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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