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의 재계약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장기 계약 체결은 구단 입장에서 어려운 선택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을 소화하며 레전드로 자리매김했지만, 나이와 시장 가치, 구단의 재정적 계산이 맞물리며 그의 미래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2025년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구단이 협상 시간을 벌면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에 있어 1년 연장 옵션을 우선 발동해 시간을 벌고, 이후 2년 추가 계약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2년 연장 계약은 현실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4,800만 원)를 받고 있으며, 여전히 팀 내 최고 수준의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경기력 유지와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투 더 레인 앤 백'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노쇠화와 부상 문제를 이유로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대체자도 언급했다. 투 더 레인 앤 백은 손흥민의 장기적 대체자 찾기도 끝난다는 설명이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선택받았다고 알려진 이는 아탈란타 BC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먼이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 수뇌부는 나이지리아 출신 루크먼을 손흥민의 대체자로 점찍었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여전히 높지만, 구단은 그의 경력이 현재 단계에서 최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하며 재정적으로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24경기에 출전해 167골과 8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를 통틀어 최고수준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선수의 시장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철저한 재정적 효율성을 중시한다.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의 유망주 양민혁이 합류했지만, 그는 당장의 전력 강화를 위한 자원은 아니다"라고 보도하며, 구단이 손흥민 이후를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은 단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과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기보다는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마케팅 가치는 여전히 막대하며, 경기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택이다.
손흥민에게도 이번 계약은 중요한 기로다. 자유계약 신분으로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토트넘에 남아 레전드로 남기를 선택할 가능성도 크다. 손흥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클럽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장기 계약이 팀에 가져올 리스크와 이점을 면밀히 따지고 있다. 구단의 효율성 중시 정책과 손흥민의 나이, 그리고 그의 상징적 가치를 고려할 때, 1년 연장 옵션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재계약을 통해 팀의 레전드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토트넘뿐만 아니라 축구계에서도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