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SON톱 전술... 손흥민에게 떨어진 혹평 "존재감 없고, 별다른 소득 거두지 못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12.13 10: 51

'톱'으로 나섰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른 낸 손흥민(32, 토트넘)에게 좋지 않은 평가가 뒤따랐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레인저스와 1-1로 비겼다.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를 4-0으로 격파한 뒤 3무 2패로 부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11로 리그 페이즈 9위에 머물렀다. 승점은 레인저스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으며, 16강 직행권이 주어지는 8위권 진입을 위해 남은 호펜하임전, IF 엘프스보리전에서 승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전부터 토트넘은 부상자가 속출해 쉽지 않은 라인업을 꾸렸다. 최전방에 손흥민을 배치했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혹평도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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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직후 매끄러운 패스 전개로 상대 박스 근처까지 진입했지만, 베르너의 마무리가 정확성을 잃었다. 레인저스도 전반 10분 바이라미가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포스터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매디슨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손흥민에게 정확한 컷백을 연결했으나, 손흥민의 논스톱 슈팅이 힘없이 골키퍼 손에 걸렸다. 레인저스는 체르니, 제프테 등을 앞세워 토트넘 뒤공간을 공략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 변수가 나왔다. 전반 34분 레인저스의 수타가 별다른 충돌 없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레온 발로건이 급히 투입됐다.
토트넘은 부지런히 골을 노렸다. 전반 39분 베르너의 크로스에 존슨이 발을 갖다 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마저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레인저스의 체르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했지만 포스터에게 막히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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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변화를 시도했다. 부진했던 베르너를 빼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며 공격 라인의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레인저스가 먼저 웃었다. 후반 2분 태버니어가 과감한 전진 이후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보냈고, 이가마네가 왼발 발리로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갔다. 토트넘 수비는 이가마네를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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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 9분 손흥민, 쿨루셉스키, 존슨의 연계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존슨의 한 방이 허공으로 뜨며 동점골 기회를 날렸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5분에 존슨, 벤탄쿠르, 비수마를 빼고 파페 사르, 도미닉 솔란케, 루카스 베리발을 동시에 투입하며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손흥민도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의 동점골은 후반 30분에야 나왔다. 우측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한 솔란케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옆으로 연결하자, 쿨루셉스키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절묘하게 꺾이는 슈팅에 레인저스 골키퍼는 속수무책이었다.
레인저스가 결승골을 노렸다. 후반 40분 시리엘 데셀스가 완벽한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토트넘 골키퍼 포스터가 몸을 날려 그의 슈팅을 저지했다. 이후 후반 42분 데셀스가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명백한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추가시간 3분 동안 양 팀은 간절히 결승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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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선택은 아쉬운 결말을 맺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전방에서 공을 제대로 다루기조차 어려웠고, 베르너와 존슨 역시 후방 공간 침투 능력에 비해 볼을 소유하며 플레이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공수 양면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전방 압박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지만,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전반 12분경 골키퍼에게 막힌 슈팅을 제외하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베르너와 존슨에게 몇 차례 괜찮은 패스가 투입됐음에도 손흥민에게까지 연결되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솔란케가 투입되자 손흥민은 익숙한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이동하며, 손흥민-솔란케-쿨루셉스키로 이어지는 토트넘의 최적 공격 조합이 구축됐다. 주로 오른쪽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려 했지만, 레인저스 수비는 손흥민에게 공이 갈 때마다 우측 수비수 태버니어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달라붙어 그의 전진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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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7번 중 1번만 승리하는 등 부진했다. 이른바 ‘손톱(손흥민 톱)’ 전술은 또 한 번 성과 없이 끝났다.
영국 현지 여론도 혹독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손흥민에게 평점 3.5점을 주며 “주장 손흥민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중앙에서든 박스 안에서든 존재감이 미미했고, 이후 왼쪽으로 옮겼을 때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리더십과 창의성이 결핍된 모습은 이번 시즌 처음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스탠다드’ 역시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매기며 “그는 또다시 9번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풋볼 런던’ 역시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면서 “중앙에서 뛰는 주장은 초반 골키퍼 정면으로 약한 슈팅 하나를 날렸을 뿐, 왼쪽으로 이동한 뒤에도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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