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프리미어리그(PL) 4연속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16강 무대도 밟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맨시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유벤투스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7패를 떠안은 맨시티. 맨시티는 2승 2무 2패(승점 8)로 리그 페이즈 22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두 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클럽 브뤼헤를 꺾지 못하면 이대로 대회를 마감할 수 있다.
올 시즌부터 개편된 UCL은 상위 8팀까지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9위부터 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오를 나머지 8팀을 가린다. 25위부터는 그대로 탈락이다.
이날 맨시티는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8분 두샨 블라호비치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0분 웨스턴 맥케니에게 추가 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맨시티는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슈팅 12개를 날렸으나 끝내 유벤투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제는 탈락 가능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맨시티. 영국 'BBC'는 "아마도 가장 큰 화제는 맨시티의 위기다. 맨시티는 유벤투스에 패배한 뒤 22위에 자리해 있으며 탈락을 의미하는 25위와 겨우 1점 차"라며 "중요한 건 25위 팀이 바로 PSG(승점 7)라는 점이다. 맨시티는 다음달 PSG와 맞붙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다음달 23일 PSG 원정 경기를 치른다. 패배하는 팀은 탈락이나 다름없는 단두대 매치. BBC는 "승점 8점 미만의 팀은 그대로 대회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10점을 달성하면 상위 24위 안에 들 확률이 94%에 달한다"라며 "맨시티와 PSG 경기의 패자는 벼랑 끝에 내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내부 분위기도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스포츠 바이블'은 "매의 눈을 가진 맨시티 팬들은 카일 워커와 일카이 귄도안 사이의 어색한 순간을 포착했다.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팬들은 이 순간이 라커룸의 많은 걸 보여준다고 확신한다"라고 보도했다.
경기 도중 주장 귄도안이 부진한 워커를 불쾌한 표정으로 쳐다본 것. 맨시티 팬들은 "워커를 향한 그 표정...우리 모두와 같다", "이 장면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워커가 무너졌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미친 실수를 저지르고도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니 미쳤다", "끄덕임과 비언어적 표현으로 보여줬다. 고무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귄도안은 자신과 맨시티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우리가 내주는 모든 공격이 너무 위험한 것 같다. 단순히 경합할 때 부주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패스할 때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공을 잃으면 역습 기회를 허용한다. 50m, 60m 뒤에서 쫓아가야 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귄도안은 "우리가 원하는 순간이 아니다. 우리는 공을 소유하고, 지키며, 강해지려고 한다. 결투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도 져선 안 된다. 지금은 잘 풀리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 와중에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귄도안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뭐라고? 우리가..뭐라고?"라며 당황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린 오늘 잘했다. 다른 경기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잘했다. 우린 공을 많이 잃지 않았고, 최적의 포지션에 자리하려 노력했다. 유벤투스는 주로 아주 깊이 있게 수비하며 조직적으로 플레이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최고다"라며 "그럼에도 우린 우리 스타일대로 플레이했다. 결과는 놓쳤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라고 부진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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