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과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던 무명의 선수가 K리그 2의 사령탑에 올랐다.
충남아산이 배성재(45) 수석코치를 2025시즌 팀을 지휘할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용인시민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배 감독은 탄야부리 유나이티드, 방콕FC(이상 태국), 고양 KH FC 등의 사령탑을 지냈다. 특히 2022년에는 K4리그 신생팀 고양 KH를 이끌고 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배성재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 유망한 선수였다. 1979년생 동기인 이동국과 함께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한양대 진학 후에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부상을 당해 오랜 시간 활약하지 못했다.
2002년 대전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3년 동안 총 14경기에 나섰다. 부상이 발목을 잡아 결국 조기 은퇴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도자 무대로 빨리 뛰어 들었다. 태국에서 복귀한 뒤 고등학생들을 지도한 뒤 K4리그에 진출했다. K4리그 최고 감독으로 인정 받은 후 충남아산 수석코치로 변신했다.
충남아산이 올해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2 2위에 오르며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것도 김현석 전 감독을 도와 조직력과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린 그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성적보다 창의적인 축구를 심으려고 노력했던 배 감독의 성과가 프로에서도 나타난 것.
충남아산은 “배 감독은 경기 중 세밀한 전술 조정과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 설계를 통해 팀을 리그 최고 수준의 전술적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변화시켰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배 감독 체재에 돌입한 충남아산은 새 시즌 승격을 목표로 담금질에 나섰다. 다음 달 4일에는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배성재 감독은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충남아산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며 “올해 선수들과 함께 이루어낸 성과에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많은 분들 도움으로 지난 시즌 충남아산이 즐거운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똑같다.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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