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뉴욕 메츠에 뺏기기는 했지만 스토브리그에서 광폭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33승 선발 투수를 포기하고 68세이브를 거둔 신인왕 출신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다.
양키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워스와 현금이 포함된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키스가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데려왔다. 대신 선발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와 내야 유망주 캘럽 더빈을 보냈다. 현금 200만 달러까지 얹어서 밀워키에 건넸다.
양키스는 후안 소토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메츠의 15년 7억6500만 달러 돈다발을 이겨내지 못했다. 양키스 역시 만만치 않은 16년 7억6000만 달러의 제안을 했지만 구장 스위트룸 제공 여부에서 협상의 성패가 갈리며 쓴맛을 다셨다.
양키스는 소토 영입전 참가, 스위트룸 특혜 제공 거부에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이를 악물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키스는 FA 시장의 좌완 선발 최대어 맥스 프리드와 8년 2억18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7년 2억1700만 달러 계약을 뛰어넘는 좌완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양키스는 그리고 윌리엄스 트레이드로 불펜진 보강까지 성공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양키스에서 220경기 19승15패 74세이브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기록한 클레이 홈즈가 뉴욕 메츠와 3년 3800만 달러 계약을 하고 떠난 자리를 윌리엄스로 채우게 됐다.
윌리엄스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0년 신인 자격을 유지한 채 22경기 27이닝 9홀드 평균자책점 0.33, 53탈삼진, 9볼넷의 특급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정상급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2022년 18세이브 49홀드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조쉬 헤이더의 공백을 제대로 채웠다. 그리고 2023년 61경기 8승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3의 성적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상도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나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허리 피로골절 증세로 두 차례나 전열을 이탈했고 22경기 1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4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1+1년 계약을 맺은 윌리엄스였다. 그러나 밀워키가 2025년 10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했고 트레이드 후보에 올랐다. 연봉조정 신청 대상자가 됐는데 예상 연봉은 770만 달러. 밀워키는 이를 부담하는 대신 트레이드를 택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강한 패스트볼과 엄청난 체인지업이 그의 상징이다. 약한 컨택과 헛스윙, 땅볼을 유도하는 일관적인 모습을 꽤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우리만 입찰에 참여한 게 아닐 것이다. 그는 큰 무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마무리 투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윌리엄스에 믿음을 드러냈다.
프리드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의 잉여 자원이 된 네스터 코르테스가 결국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다. 콧수염에 특이한 투구폼으로 화제를 모은 코르테스는 통산 135경기(86선발) 33승21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31경기(30선발) 9승19패 평균자책점 3.77의 기록을 남기고 밀워키로 팀을 옮기게 됐다.
내년 주전 2루수로도 거론됐던 유망주 더빈까지 내보내며 양키스는 전력 보강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3루수 FA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시카고 컵스와 코디 벨린저 트레이드도 논의하고 있는 상황. 벨린저는 소토 이탈 공백을 채우기 위한 복안이다.
캐시먼 단장은 “아직 업무가 끝나지 않았다. 해야 할 일들이 더 남았다”라며 오프시즌 보강의지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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