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분의 명승부, 그리고 2분의 '어어'.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치열한 경기로 주말 농구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경기에서 90-8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1위 SK와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 2위 팀의 맞대결답게 치열한 명승부였다. 1쿼터 시작부터 양 팀은 화끈하게 치고 박았다. 이번 시즌 모두 리그 전체서 가장 페이스가 빠른 팀 답게 속공과 역습 위주의 난타전이 이어졌다. 특히 워니와 손 롱 두 외인이 경기 시작부터 물오른 모습이었다.
높이에서는 모비스가 앞섰으나 모처럼 SK의 외곽도 힘을 냈다. 1쿼터 SK는 3점슛감이 날이 선 모습이었다. 결국 1쿼터 종료 직전 오재현의 3점까지 더해지면서 26-22로 SK가 앞선 채 마마무리했다. 2쿼터도 난타전 끝에 48-47로 SK가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공격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3쿼터에서는 모비스가 더욱 날랬다. SK는 이우석의 감이 좋았다. 여기에 신민석이 3점 2개를 넣으면서 불을 붙였다. 그러자 SK는 워니의 원맨쇼로 반격했다. 내리 8점을 워니가 올리면서 69-69로 동률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운명의 4쿼터. 이번에도 치열한 시소 게임이었다. 양 팀 모두 4쿼터 시작 직후 11점을 주고 받으면서 80-80으로 동률었다. 이 시소 게임의 흐름을 깬 것은 모비스였다. 프림의 속공 덩크 득점 이후 SK의 공격을 저지하고 이우석이 3점을 터트리면서 순식간에 5점 차이로 벌렸다.
SK도 치열하게 따라 붙었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상대 모비스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자유투와 속공을 연달아 내주면서 따라 붙으면서 1점차가 됐다. 그러나 SK도 경기 종료 34초를 남겨두고 얻은 마지막 공격 기회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속공 상황에서 워니가 시도한 레이업이 림을 벗어났다. SK 입장에선 천만다행히도 공이 노마크 상태인 김선형을 향한 상황. 경기 시간도 7여초 남은 상황이라 2점만 성공해도 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김선형이 여유를 부리다 상대 수비가 붙어 3점 라인으로 밀려났다.
2여초 남긴 상황서 던진 김선형의 슛이 벗어나면서 SK는 고개를 떨궜다. 말 그대로 38분여의 명승부에 더해 마지막 2분여는 서로의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던 것. 1,2위 정면 승부는 결국 막바지에 그나마 집중력을 잘 유지한 모비스의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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