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에릭 다이어(30)의 방출설이 나오고 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12일(한국시간) "다이어가 아랍에미리트(UAE) 클럽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며 그의 미래에 이적이 있을 수도 있단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시즌 한때 바이에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다이어는 올 시즌 주전에서 밀리며 방출 후보 중 한 명이 됐다.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에 임대 형태로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벤치에만 있던 그에게는 뜻밖의 기회였다. 당시 바이에른의 영입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었지만, 다이어는 반전을 이뤄냈다. 당시 바이에른을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고, 6개월 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그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벤치로 밀어냈다. 자신감을 되찾은 다이어는 올해 초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난 그런 수준의 선수라고 믿는다"며 대표팀 복귀를 희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투헬 감독이 떠나고 올 시즌 직전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 라인을 높이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데, 발이 느린 다이어는 그의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 그 결과 다이어는 기회를 잃었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시 기회를 얻어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어를 벤치로 밀어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현재 '콤파니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바이에른의 최근 7경기 무실점에 큰 기여를 했다.
거의 모든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는 김민재는 10월 초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김민재를 "부활한 수비 괴물"로 보고 있다.
반면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로 취급받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대신해 다이어에게 기회를 줄법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단 7경기에 출전했고, 선발 출전은 DFB 포칼 2라운드 마인츠전이 유일하다.
독일 TZ는 "다이어는 콤파니의 빠르고 강렬한 축구 스타일에 맞지 않다. 느린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 벤치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다이어의 시간은 바이에른에서 거의 다 된 듯하다.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UAE 클럽 알 자지라가 2025년 여름 다이어를 자유 계약으로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
바바리안 풋볼은 "다이어는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제한돼 있지만, 다가오는 1월엔 뮌헨을 떠날 계획은 없다”라고 귀띔했다. 이는 알자지라에게 오히려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내년 여름 다이어를 무료로 품는 계획을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다이어는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다른 클럽과 사전 협상이 가능하다. 바이에른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다이어는 차기 행선지를 물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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